조지메이슨대 스티븐 퓰러 교수 "북 VA, 주택가격 6개월 째 상승세"
DC, 작년 11월부터 회복세
MD, 2월 집값 전년비 10%↓
특히 전국 실업률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실업률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퓰러 교수는 “워싱턴 D.C. 시장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 4개월 째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의 주택 판매가격은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와 9%의 상승률을 보였다. 올 1월과 2월에는 각각 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북부 버지니아의 경우 D.C.나 메릴랜드보다 하락세가 먼저 시작된 반면 회복세도 강하고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지난해 9월부터 6개월째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북부 버지니아 평균 주택판매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9%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2월 상승률은 16%였다.
퓰러 교수는 워싱턴 D.C.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나 정부 하청업체 종사자 등 고소득 종사자들의 대부분이 알링턴이나 알렉산드리아 등 페어팩스 카운티에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점도 이 지역의 주택시장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메릴랜드주 외곽지역은 여전히 가격하락을 겪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 지역의 지난 1월과 2월 주택가격은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각각 11%와 10%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VA와 MD의 뒤바뀐 운명 "20년 전 VA서 MD로 출근, 지금은 정반대"
버지니아, 비즈니스 친화정책·낮은 세율 등 경제발전 원동력
메릴랜드, 최근 재개발 움직임 조성…몽고메리 카운티 등 전담팀 구성
스티븐 퓰러 교수는 40여년간 워싱턴 지역에 살면서 이 지역의 시대적 경제변화를 지켜보고 연구한 산 증인이다.
그는 “20여년 전인 1985년도까지만 해도 메릴랜드주가 경제적 버지니아주의 우위에 있었기 때문에 버지니아 사는 직장인들이 메릴랜드로 일을 하러 갔지만 지금은 정반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양 지역의 경제 변화에 대한 사례연구 보고서 등도 넘쳐나고 있다.
특히 이들 주의 대표적인 중심 카운티인 버지니아의 페어팩스카운티와 메릴랜드의 몽고메리 카운티는 한인밀집 상권이자 거주지역이라는 점도 관심을 끈다.
퓰러 교수는 “무엇보다 북부 버지니아주의 경제발전은 비즈니스 친화적 환경이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각종 소득세와 법인세 등 상대적으로 메릴랜드보다 낮은 세율과 수수료 등이 비즈니스의 선택에 큰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연방정부의 영향도 컸다.
지난해 힐튼호텔이 LA에서 페어팩스 카운티로 본사를 옮겼는가 하면 폭스바겐도 2008년 디트로이트에서 버지니아로 둥지를 옮겼다.
퓰러 교수는 ”이들이 지역 선정을 할 때 메릴랜드주는 고려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메릴랜드주에는 노조가 있는 반면 버지니아주는 고용주가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또 연방정부의 역할도 큰 기여를 했다.
지난 1980년대부터 국무부 등 연방정부가 민간 기업에 아웃소싱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웃소싱은 주로 테크놀로지 분야였는데 대부분의 회사들이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두고 있었죠. 이들이 D.C.에 가까운 곳으로 이전하면서 몰린 지역이 버지니아주의 타이슨스 코너 등 페어팩스 카운티였고요.
그 결과 덜레스 공항-타이슨스 코너-워싱턴 D.C. 를 잇는 도로 개발이 급속도로 진행되기도 했다.
“지난 20여년 동안 연방정부에서 아웃소싱을 위한 지출액은 6000억 달러 이상으로 초기에 비해 18배 이상 늘어난 상태입니다. 이 중 30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버지니아로 몰렸고요. 메릴랜드로 간 자금은 1200억 달러 정도인 것만 봐도 버지니아의 초고속 경제성장이 이해가 갈 겁니다.”
퓰러 교수에 따르면 몽고메리 카운티를 중심으로 메릴랜드주도 ‘1위’자리를 탈환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면 뒤쳐진 것 조차 모를 수도 있습니다. 최근 몽고메리 카운티 관계자들은 만났는데 고소득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문가들을 고용해 자료수집과 정보분석 등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퓰러 교수는 “메릴랜드주도 교육과 경제 등이 전국 상위권에 드는 우수한 지역”이라며 “당분간 버지니아주가 경제적 우위를 고수하겠지만 결과는 지나봐야 알 수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이성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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