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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유해 뤼순에 있습니다"

미국 방문한 숭모회 김영광 부이사장

"안중근 의사의 유해는 뤼순 감옥 동쪽 500m 지점에 매장돼 있다고 확신합니다."

독립투사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을 앞두고 미국을 방문중인 안중근의사숭모회 김영광(사진) 부이사장은 확신에 찬 모습으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여년간 중국 일본 러시아를 오가며 현지 답사와 관련자 인터뷰 기록 열람 등을 통해 안 의사 묘지를 찾기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뤼순 지역만 11번이나 답사했다. 경기도 평택 출신인 김 부이사장은 3선 의원을 지냈으며 '일본 지성이 본 안중근'이라는 책을 저술하기도 했다.

그의 이같은 노력은 언론을 통해 잠깐씩 알려지기도 했으나 안 의사 순국 100주년을 앞두고 최근 안 의사 유해 발굴 사업이 화두로 떠올라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중국과의 국교수립 이전인 지난 87년에는 중국으로 잠입해 뤼순감옥을 찾아나섰다가 현지 공안에 체포돼 100위안의 벌금과 10일간의 중노동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김 부이사장은 "그동안 노력으로 안 의사 묘지를 직접 참배했다는 사람을 2명 확보했고 고증자료를 제시한 사람이 5명"이라면서 "그곳은 발굴 시도를 안해본 지역으로 안 의사 유해가 확실히 매장돼 있다"고 확신했다.

안 의사 묘지 참배자 두 명의 증언에 따르면 유해 매장지로 추정되는 곳은 북위 38도49분27초 동경 121도16분2초 지역으로 안 의사가 순국한 뤼순 감옥 동쪽 500m 지점. 이 곳에는 '죄인묘역'이라는 석탑이 세워져 있는 주변에서 가장 오래된 묘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고교생이었던 지난 47년 학교에서 '의사 안중근'이라는 연극을 했는데 내가 안 의사 역을 맡았었다"면서 "살신성인을 통해 독립운동을 구현한 애국정신은 후세에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며 안 의사와의 인연을 설명했다.

김 부이사장은 또 "안 의사는 자신의 유해를 반드시 고국땅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기셨다"면서 "그분의 유해를 찾아 고국에 봉안하지 못하면 그것은 7000만 남북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부이사장은 "지금까지 안 의사 유해를 찾기 위한 전문적인 노력이 없었다"면서 "개인이 이를 추진하는데는 한계가 있고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할 때"라고 안타까워 했다. 그의 이같은 노력은 이달 초 LA타임스를 통해 자세히 보도되기도 했다. 김 부이사장은 내일(26일) 오후 뉴욕 플러싱 열린공간에서 진행되는 '안 의사 순국 100주년 추모행사'에 참석 특별 강연한다.

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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