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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업소에서 배운다] 불경기에 사업 확장한 ‘싱크핑크'…“이제는 네일도 패션이다”

편안한 분위기·다양한 서비스…멋쟁이 뉴요커도 감탄사 연발

초년생부터 유명 화가의 그림까지 각양각색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맨해튼 예술가의 거리 소호(SoHo).

뉴욕 패션을 선도하는 옷가게와 세계 각국의 색다른 맛을 자랑하는 레스토랑들이 줄지어 서 있는 젊은이의 거리 한가운데 자리잡은 한인 네일살롱 ‘싱크핑크(Think Pink Nail&Spa)’에는 관광객부터 예술가까지 다양한 고객들이 끊임없이 드나든다.

웨스트 브로드웨이와 프린스스트릿이 만나는 곳에 있는 싱크핑크(455 W 브로드웨이)에 들어서자 은은한 불빛을 감싸도는 높은 천장이 갤러리를 연상케 한다. 나무 벽 사이사이 하얀 벽면에 쌓아놓은 돌 위에 대나무 줄기가 나란히 서있는 그림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

일반 업소와는 색다른 분위기의 싱크핑크가 최근 소호 한복판에 문을 열자마자 벌써부터 동네의 화제거리다.

렌트가 너무 비싸 네일살롱이 들어서기에는 쉽지 않았던 지역적 특성 때문인지 싱크핑크의 편안함을 즐기려는 고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은혜 사장은 “멋을 즐기는 여성들에게 액세서리와 의상만큼 중요한 것이 미용과 네일 서비스”라며 “이제 네일도 패션의 한 분야로 멋쟁이라면 반드시 챙겨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불경기가 오히려 기회=소호에 문을 연 싱크핑크는 맨해튼 진출 3호점. 미드타운(41 W 58스트릿)과 그리니치빌리지 인근 다운타운(445 아메리카애브뉴)에 이어 세 번째로 문을 열었다.

싱크핑크는 타 업소들이 심각한 불경기로 고전하는 가운데 지난해 10%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네일업계 전체적으로 30% 가량 매출이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실적이다.

싱크핑크가 맨해튼 소호 지역에 3호점을 열 수 있었던 것은 불경기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한 전략적 경영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침체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던 소호 지역에서 2~3년 전에 비해 30% 가량 저렴한 렌트에 좋은 자리를 구할 수 있었던 것이 첫번째. 다음으로는 실내 장식도 더 좋은 자재를 이용해 더 저렴하게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건축업계 불경기 영향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과거와 비하면 다양한 건축업자와 좋은 조건으로 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소호점은 10개월 동안 공사를 거쳐 지난 1월 오픈했다.

튀는 마케팅으로 승부=싱크핑크 소호점은 최근 인근 의류업소와 공동 마케팅을 시도했다. 한국 여성의류 브랜드 ‘에린 브리니에’ 매장에 매니큐어 테이블을 마련하고 일정 액수 이상 옷을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매니큐어와 마사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 것.

이를 통해 싱크핑크는 새로 입점한 홍보 효과를 거두고, 에린 브리니에는 고객에게 네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상생을 모색하는 전략이었다. 여심을 자극하는 옷과 여기에 걸맞는 매니큐어 서비스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은 공동 마케팅에 대한 고객들의 호평에 앞으로 이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센트럴파크 인근에 있는 싱크핑크 미드타운점은 주변에 호텔이 즐비한 지역적 특성을 살려 ‘입소문 마케팅’을 펼쳤다.

먼저 호텔 안내인들에게 무료 서비스를 체험하게 한 후 이들의 입을 통해 싱크핑크 서비스를 전해들은 호텔 투숙객들이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특히 호텔 안내인들을 통해 투숙객이나 관광객 현황을 빠르게 입수할 수 있어 고객들의 요구사항이 미리미리 대처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신기술 활용=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신기술도 고객 유치에 빼놓을 수 없는 기본 요소다. 특히 불경기에는 기존 상품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상품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단골 고객들을 관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싱크핑크는 페디큐어와 매니큐어를 기본으로 혈액순환과 피부관리에 좋은 파라핀 서비스를 접목한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더욱이 고객들이 가격에 민감해지는 불경기에는 수시로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새로운 패키지 상품을 준비하는 것도 매출 신장을 위해 중요하다는 귀띔이다.

싱크핑크는 정기적으로 직원 교육도 한다. 15명의 직원을 팀으로 나눠 서비스 예절 뿐만 아니라 한 팀이라는 협동심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의 고객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바쁜 동료를 도와주면서 가족과 같은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고의 전략은 ‘로컬화’=네일업계 매출 확대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역적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흑인 고객이 많은 지역에서는 이들이 선호하는 상품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호텔이 많은 지역에서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관광객들이 이국적인 미용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식이다.

20년 넘게 네일업에 종사해 온 이 사장은 “업소가 들어설 지역의 마켓에서 파는 드링크 종류와 가격만 봐도 특성을 알 수 있다”며 “최고의 전략은 고객의 마음을 읽고 여기에 걸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중구 기자 jaylee2@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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