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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로 본 '보딩스쿨 준비', 취미 질문에 큐브 푸는 것 보여줬더니 "OK"

지원서 작성은 8학년 진학때 시작
인터뷰어에 자신의 장점 적극 표출

예전에는 대학진학에 유리한 학군을 찾아나섰던 학부모들이 점차 사립학교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기숙하며 철저하게 대학진학을 준비하는 보딩스쿨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인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특목고'열기에 못지않게 한인사회에서도 초등학교부터 보딩스쿨을 준비하는 한인가정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대학합격통보의 계절에 맞춰 8학년 학생들에게는 보딩스쿨 합격소식이 속속 전달되고 있다. 대입지원만큼 까다로운 보딩스쿨 지원작업을 어렵게 마치고 기다리던 입학허가 통지서를 받아든 송주형군의 케이스를 통해 보딩스쿨 지원절차를 알아봤다.

어바인 소재 랜초 미들스쿨에 재학중인 송주형(8학년)군이 보딩스쿨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6학년 때 카탈리나 아일랜드에서 열린 리더십 캠프에 다녀오면서부터였다. 당시에는 보딩스쿨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없었지만 독립적인 생활에 자신감을 갖게 됐고 고교시절부터 기숙사에서 지내며 생활하는 보딩스쿨 시스템에 매료된 것이다.

어머니 이은정씨는 "5학년때 아들을 데리고 미국에 올 당시만 해도 한 1년 정도 미국생활을 경험하고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난데없이 보딩스쿨에 가겠다고 해서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래서 '학교 게이트시험에 통과하고 수학레벨로 올리면'이란 조건을 걸었더니 약속대로 억척스럽게 노력하더라는 것이 은정씨의 설명이다.



아무래도 미국교육 제도에 생소한 터라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보딩스쿨 전문 카운슬러 이진화씨에게 조언을 구했다. 일단 학교 선정이 문제였다. 우선 데이스쿨학생(집에서 등학교 하는 학생)비율이 낮고 보딩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들을 후보군에 넣었다. 어려서부터 연주한 바이얼린을 계속할 수 있도록 오케스트라 활동이 우수하고 테니스부 활동도 활발한 학교들을 찾았다. 알아보니 웬만한 보딩스쿨에서는 모두 오케스트라나 테니스 뿐만 아니라 각종 예능/스포츠 활동 및 학교지원수준이 공립학교에 비해 월등히 우수했다.

보딩스쿨 지워조건에 맞춰 SAT(7학년 1월)와 SSAT(8학년 11월)에 응시했고 다행히 만족할 만큼의 점수를 얻었다. 학교성적에서는 계속 A를 유지한 덕에 높은 GPA오 어느정도 자신감을 갖게 했다.

본격적인 지원서 작성은 8학년에 진학하면서부터 바로 시작됐다. 7학년과 8학년사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몇몇 보딩스쿨 투어를 다녀왔고 11월 초에는 1지망 학교인 새인트 폴(Saint Paul)관계자와 인터뷰도 했다. 지원서를 접수시키기 전 인터뷰를 한 것은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됐다.

인터뷰는 학생과 학교 관계자간에 1대 1일로 이루어졌다. 가족에 대해서 학교생활에 대해서 좋아하는 과목에 대해서 남는 시간에 무엇을 하는 지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물어왔고 주형군은 편안하게 적극적인 태도로 답을 주었다고 한다. 새인트 폴에 들어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물어서 교내 로보틱 클럽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답했는데 이는 사전에 학교에 대한 리서치 필요성을 보여주는 부분. 다행히 인터뷰를 앞두고 주형군과 함께 학교 웹사이트 여기저기를 찾아보며 학교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인터뷰어와의 대화가 편했다는 것이 주형군의 말이다. 또한 루빅스 큐브를 가지고 가서 인터뷰어에게 섞어달라고 한 후 30초만에 푸는 것을 보여주며 취미활동을 얘기를 한 것도 좋은 인상을 남겼을 것으로 어머니 은정씨는 말한다. 합격통지서에서 그 내용을 언급하며 학교에 들어와서 직접 가르쳐달라고 하더라는 것.

또 학생과의 인터뷰가 끝난 후에는 어머니 은정씨에게 학생과 대화한 내용을 확인하는 한편 학부모가 학생의 보딩스쿨 진학을 지원하는 지 알아보는 성격의 간단한 질문을 주고 받았다고 한다.

은정씨는 지원서를 접수시키기 전에 인터뷰어와 만난 것이 매우 유익했다고 말한다. 지원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간간히 인터뷰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학생에 대해 더 어필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원 절차는, 추천서 3~4개 요구… 성적 심사 가장 중요

주형군은 새인트 폴을 비롯해 뷰어필드, 초트 등 대표적 보딩스쿨에 지원서를 제출했는데 11월 초 인터뷰를 필두로 그 때부터 겨울방학 일체를 에세이 등을 준비하는데 쏟아야 했다.

학교측에 문의해보니 심사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성적표. 다행히 중학교 내내 A학점을 유지했고 주요과목은 아너반에 들어가 있었다. 추천서는 학교에 따라 3~4개를 요구했기 때문에 영어교사, 수학교, 교장, 카운슬러, 과학 교사, 특별활동 담당 코치 등에 골고루 부탁했다. 아울러 에세이 부담도 적지 않았다. 새인트 폴은 큰 에세이만 4개를 요구했고, 다른 학교들에서도 장문 에세이 1개, 짧은 에세이 3~4개를 요구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두고 에세이를 준비해야 한다.

그외 지원서에서는 대학지원서와 같이 어떤 과외활동을 했는지, 했다면 일주일에 몇 시간씩 몇 년간 활동했는지나 수상경력, 리더십 포지션 등을 기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주로 여름방학은 어떻게 보내는 지를 묻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부터 치밀하게 리더십 캠프 등의 경험하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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