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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로 전기·물 끊긴 뉴저지 한인타운] 사흘째 샤워 못하고, 냉장고선 악취만…

햄버거로 끼니 해결…업소들도 피해 심각

오랜만에 화창한 봄 날씨를 보인 16일 오후. 그러나 뉴저지 버겐필드에 사는 김모씨의 얼굴은 어둡기만 하다. 단독 주택에 거주하는 김씨는 지난 13일 오후 6시 이후 정전·단수로 순식간에 난민신세로 전락했다.

물탱크에 저장된 온수까지 바닥나 3일째 샤워를 못했고, 온 가족이 차가운 마루 바닥에서 담요를 깔고 새우잠을 자야 했다. 단수로 인해 부엌에는 설거지거리가 잔뜩 쌓여 있고, 불이 커진 냉장고 안에는 상한 음식 냄새가 진동한다.

버겐필드는 지난 주말 뉴저지를 강타한 폭풍우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 지역 주민 상당수가 전기와 물이 끊겨 난민과 다름 없는 처지가 됐다.

김씨는 “끼니는 햄버거 등을 먹으며 때우지만 샤워 등 기본적인 생활이 안돼 불편하다”고 말했다.

포트리 린우드 플라자에 있는 H마트. 이일우 지점장은 연신 담배를 꺼내 물었다. 지난 13일 밤부터 정전이 됐다가 이날 오후 2시께 전기가 다시 들어왔지만 영업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지점장은 “냉동 식품 등 폐기한 식품만 20만달러에 달한다”며 “지난 2~3일 예상 영업 이익까지 포함하면 피해액은 수십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 지점장에 따르면 3만스퀘어피트 매장에 채워졌던 절반 이상 상품을 버렸다.

이 지점장은 “위생을 위해 모든 냉동 식품은 폐기 처분을 해야만 했다”며 “다행히 전기가 다시 들어왔지만 다시 물건을 채워 넣으려면 시간이 걸려 17일부터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저지 레오니아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최용식 시의원도 정전으로 이틀째 영업을 하지 못했다. 천장이 무너지고 지하실이 잠겼다. 최 의원은 “보험 규정이 까다로워 100% 보상을 받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력공급사 PSE&G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까지 뉴저지 주민 3만5000명이 정전 사태를 겪고 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한인 밀집지역인 버겐카운티에 살고 있다. 유나이티드워터는 버겐카운티 주민들에게 질병 방지를 위해 물을 끓여 마실 것을 권고했다.

강이종행·정승훈 기자 kyjh69@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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