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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조재길 세리토스 시장의 과제

시재정 새 수입 모델 찾고 한인 정치력 신장도 모색
시의원 의견 조율 등 리더십 발휘도 숙제

조재길 세리토스 시장이 10일 오후 7시 시청에서 한인 최초 시장으로 취임식을 가졌다. 3년간 시의원과 부시장으로 세리토스의 살림살이를 곁에서 살펴 온 조 시장이 앞으로 1년간 시장 임무를 다하기에는 그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만은 않다. 특히 세수 감소로 인한 예산 부족은 조 시장의 활동 범위에 상당한 제약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 조 시장도 "올해는 외부 활동을 가능하면 줄이고 시정에 집중하겠다"며 시정에 전념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조 시장이 해결해 나가야 할 세리토스시 안팎의 현안에 대해 짚어봤다.

◇ 경제

세리토스의 시 재정상황은 아직 건전하다는 것이 조 시장의 설명이다.

조 시장은 "경기침체로 판매세수입이 줄어들긴 했으나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며 "연간 시 예산은 1억2000만달러에 달하며 주정부 지원과 판매세 등의 수입으로 각종 주민서비스 역시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리토스 오토몰과 로스세리토스 쇼핑몰의 매출이 계속 줄어들고 일반 소매업소들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시 정부 수입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판매세 수입 감소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으로 세수확보의 어려움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또한 세리토스시는 대부분 개발계획이 완료돼 새로운 세원을 찾기에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어떠한 비전과 리더십을 보여주느냐는 조 시장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이다.

◇ 백인 비백인계 주민 화합

조 시장의 취임 첫 날 첫 공식 안건은 부시장 선출이었다. 통상 한 명의 시의원을 부시장 후보로 추대해 가부를 결정하는 것과 달리 이 날은 중국계인 로라 리 캐롤 첸 2명의 후보가 나와 경선으로 이어졌으며 캐스팅보트를 쥔 조 시장은 리 의원을 부시장으로 선출했다.

세리토스 시의회는 조 시장과 리 첸 등 3명의 소수계가 다수를 점하고 있다. 여기에 시장과 부시장도 소수계가 맡게 된 것이다.

세리토스는 인종 구성에 있어서도 비백인계가 백인계보다 많다. 때문에 일부 백인 주민들은 소수계의 약진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조 시장은 앞으로 한인을 포함한 소수계가 시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을 내놓은 바 있다. 비백인계와 백인계 한인 중국 및 인도계 필리핀계 라틴계 등 다양한 소수계 주민들 사이에선 상당한 갈등 요인도 내재돼 있다.

다인종 주민들을 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화합의 리더십 또한 조 시장의 주요 과제이다.

◇ 재선도전과 한인정치력 신장

조 시장은 임기를 마치는 2011년 3월 재선에 도전할 것이라고 일찌감치 공언했다. 그러나 시장임무를 수행하면서 자연스레 줄어드는 외부활동은 조 시장의 재선 레이스에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더욱이 올해 11월에는 인접 지역인 풀러턴 부에나파크 라팔마시 시의원 선거에 한인 후보들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치 선배로서 이들의 당선을 위해 도와줘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조 시장은 그동안 세리토스를 중심으로 오렌지카운티까지 한인정치 벨트를 넓히기 위해 많은 한인들이 정계에 진출해야 된다고 강조해 온 바 있다.

한인 최초로 세리토스 시장에 취임해 시정임무를 다하면서 한인 정치력도 신장시키는데 조 시장이 어떠한 능력을 보여줄 지 많은 한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백정환 기자 bae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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