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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저지 진출하는 최대 한인은행 UCB…"한인·타민족 고객 모두 잡겠다”

다인종 커뮤니티, 소수계 영업 강점…H마트·스파캐슬 등 한인업체 대출

"전세계 민족이 모여 있는 유엔처럼 은행권에서 유엔과 같은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구성원들도 다민족이지만 여러 민족들에게 서비스할 수 있는 은행 말이죠.”

지난해 8월 스태튼아일랜드와 뉴저지 에디슨에 진출한 유나이티드 센트럴은행(UCB) 제임스 유 이사장의 말이다. 이 은행은 최근 뉴욕 일원의 한인 밀집지역에 지점을 내기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면서 기존 한인은행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타민족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장해온 UCB가 한인사회에 본격 진출하면 동일한 분야의 영업을 영위해온 한인은행들의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인종 다양성=한인사회 진출을 본격적으로 노리는 이 은행의 특징은 다양한 인종의 직원들과 고객들이 어우러져 있는 다인종 커뮤니티 은행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일단 한인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다른 소수계 고객들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것.



현재 운영 중인 에디슨점의 경우 직원 10여명 중에는 한인 뿐 아니라 백인과 인도, 파키스탄, 중국계까지 있다. 이런 직원들의 인종 다양성 때문에 소수계 고객들이 꾸준히 늘어난다는 것이다.

유 이사장은 “최근 한 인도계 고객이 40개나 되는 주유소를 한꺼번에 사기 위해 타은행에 대출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결국 우리에게 와 3000만달러를 내주기로 했는데 그 고객이 결국 은행 주주로 참여하기까지 했다”고 소개하며 “모든 고객들을 파트너라고 생각하고 접근하기 때문에 타민족 고객들의 거부감이 덜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UCB는 한인 밀집지역에 들어올 것을 대비해 한인 직원들의 고용도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대출로 승부한다=UCB가 뉴욕 진출을 앞두고 구상하고 있는 가장 우선적인 전략은 ‘대출’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40%나 늘어난 5억달러 대출 실적을 올린 UCB에게는 어려운 경제상황이 오히려 기회가 됐다.

타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고객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이들을 고객으로 쉽게 끌어들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또 안정성을 기반으로 대출을 늘려간 탓에 부실률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유 이사장은 “예금 유치도 중요하지만 소기업이나 자영업을 하는 한인들이 너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우리는 타은행에 비해 대출 문이 더 열려 있다. 요구하는 것을 모두 다 해드릴 수는 없겠지만 우리만의 노하우로 대출을 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디슨점 김학남 한인사회 담당부장(BDO)은 “서류 작업도 철저히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직접 사업체에 가서 현금흐름이나 가게 상황을 직접 확인하면 담보 없이 대출을 해줄 수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UCB는 뉴욕 일원에서도 이미 상당한 영업 실적을 거두고 있다. 은행 측에 따르면 H마트가 그동안 네 차례 지점을 오픈할 때 대출을 해줬고 스파캐슬에도 역시 대출이 나갔다.

한인은행권 긴장=자산 25억달러 규모의 대형은행이 한인 밀집지역으로 진출하게 되면서 한인은행들끼리 한판 경쟁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나종관 BNB 부행장은 “새로운 은행이 들어서면 한인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자금을 지원해줄 대출 은행이 늘어나면 융자받기 어려운 고객의 입장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뱅크아시아나 제임스 류 부행장도 “경쟁을 피할 수 없다면 은행은 더 좋은 상품 개발에 나서 선의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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