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비디오 업소 살 길 찾는다···방송 3사에 콘텐츠 무단 사용 단속을 요청
불법다운 사이트 검색 프로그램 도입 검토
미주 비디오 협회(회장 이갑수)는 지난 2월 현재 미 전역의 비디오 업소가 350여개로 산출됐다고 11일 밝혔다.
협회측에 따르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비디오 업소가 700개가 넘었지만 현재는 절반으로 줄었다.
LA한인타운 내 비디오 업소들도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아씨마켓 내 비디오 업소는 지난해 문을 닫았고 6가와 베렌도 스트리트 인근 동서비디오 코리아타운 플라자 내 비디오 업소도 최근 업소문을 닫았다.
비디오 업소는 3~4년 전까지만 해도 어느정도 수입이 보장돼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소위 잘나간다는 비디오 업소는 권리금으로만 최대 70만 달러 이상 필요할 정도였다. 대부분의 업주들이 업소 렌트비 테이프 복사비 인건비 등을 빼고도 한 달에 1만 달러 이상은 거뜬히 남겼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협회 측은 2009년 이후 새로 문을 연 비디오 업소가 단 한 군데도 없다고 밝혔다.
비디오 업소의 위기는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를 이용하는 한인들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디지털.케이블.인터넷 TV의 공세도 업계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한국에서 역수입된 한글 자막 외화 대여가 법적으로 금지되면서 업주들을 더욱 코너로 몰고 있다. 무허가 한글 자막 외화에 대한 경찰의 단속〈본지 10일자 A-3면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한 비디오 업소 업주는 "인터넷 보급과 더불어 늘고 있는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들이 골머리"라면서 " 중국 커뮤니티 비디오 업소들은 제쳐두고 한인 업소만 집중단속의 타겟이 되는 것도 문제"라고 답답해 했다.
이런 위기 속에 업주들은 다각도로 생존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협회는 우선 방송3사와 한국 검찰에 온.오프라인에 걸친 콘텐츠 무단 사용에 대해 보다 강력한 단속을 펼쳐달라고 계속 요청하고 있다. 최근에는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를 보다 쉽게 찾아낼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 도입까지 검토중이다.
이갑수 회장은 "일단 SBS와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 단속 권한을 부여 받는 것에 대해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다"며 "또 한국 검찰과 접촉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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