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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OC에 본사를 둔 기업들] 효성중공업 아메리카

미 변압기 시장 점유율 '0'에서 '20%'로
작년 매출 93년 보다 100배 정도 커져
풍력·태양력 등 그린 에너지 진출 준비

섬유와 무역을 중심으로 미주 수출 전진기지로서 설립된 효성아메리카는 1976년 캄튼 시에 물류창고와 사무실을 마련하고 이후 세리토스를 거쳐 현재의 브레아로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중공업, 정보통신, 산업자재, 건설, 화학 등의 산업분야로도 시장을 확대했다.

2008년에는 본사 차원에서 경영 효율화를 위해 효성아메리카 미주법인을 4개 분야로 나누면서 브레아 사무실은 효성중공업 아메리카(HICO) LA지점(지점장 정병혁)으로 특화된다. HICO는 한국 공장에서 생산된 발전용 변압기, 공장플랜트용 모터, 감속기, 펌프를 미국 주요 전력회사와 대형공장에 납품하고 있으며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 재생에너지분야의 진출을 위해 오늘도 현장을 누비고 있다.

◇ 미주 전력시장 진출

효성중공업은 최초의 고압변압기 개발 이후 1970년대부터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기술을 전수받아 변압기 차단기 등 전력 제품을 한국전력에 생산 납품하면서 독자적인 기술개발 능력도 갖춰갔다. 이후 전력발전에 필요한 터빈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을 생산하면서 한국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담당하게 된다.

20여년간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가던 효성중공업은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미주 시장 진출을 위해 인내의 시간을 견뎌왔다.

변압기가 주력제품이었으나 기술을 전수해 준 웨스팅하우스와 1996년까지는 미주시장에 제품을 팔지 않기로 계약했기 때문에 공장용 펌프 감속기 등을 판매하는데 만족해야 했던 것. 그리고 계약이 끝난 1997년부터 본격적으로 전력회사들을 찾아 다니기 시작했다.

정병혁 지점장은 "처음 전력용 변압기 시장에 진출할 당시 미국 회사들은 납품 및 주문실적을 요구했으나 효성은 당연히 없었고 주문을 받을 수 없었다"면서 "신용사회인 미국에서 소형 제품조차 납품이 없었던 것은 시장진출에 큰 장애물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 시장점유율 '0'에서 '20'까지

그러나 정 지점장은 2~3년간 미국의 전 지역으로 출장을 다니며 바이어를 찾아 나서 지금은 생산하지도 않는 대당 25만달러의 소형변압기를 납품하며 조금씩 신뢰를 쌓아갔다.

그리고 운도 따랐다. GE와 웨스팅하우스 등 선두주자들이 전력산업을 사양산업으로 판단하고 설비를 다른 나라에 팔면서 시장에서 철수하기 시작하며 중소형 회사들간 무한경쟁으로 시장이 개편된 것이다.

이미 한국에서 수십년간 독자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던 효성중공업에게는 행운이었고 검증된 성능과 신속한 납품으로 점점 시장을 넓혀갔으며 97년 변압기 시장점유율 '0'에서 12년만인 2009년에는 20%로 성장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시애틀의 연방 소유 전력회사와 10년간 3억달러 상당의 송전설비와 발전용 변압기 제품 납품계약도 맺는 등 미국 전력시장에서 입지를 굳건히 다져가고 있다.

정 지점장은 "효성이 미국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0년간 효성중공업의 품질과 신뢰성 서비스 등을 인정받은 결과"라면서 "이제는 변압기 시장을 넘어 신재생에너지 시장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신재생에너지 시장 준비

효성중공업아메리카는 현재 LA수도전력국 남가주 에디슨사 등에 변압기 차단기 등 각종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풍력발전소에 들어가는 변압기 시장점유율이 35%에 이를 정도로 차세대 전력시장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HICO는 변압기 시장점유율이 크게 증가하면서 2009년 매출이 3억5000만달러로 93년 270만달러에 비해 100배 가까이 상승했다.

HICO는 기존 전력시장과 더불어 풍력 태양력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지점장은 "풍력 태양력은 대형 업체가 없고 소규모 업체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다이내믹한 시장"이라며 "HICO는 이미 한국에서 기술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실력과 신뢰면에서 충분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병혁 LA지점장 "매출 늘리는 재미에 17년을 보냈다"
1976년 (주)효성에 입사하며 중공업 파트를 맡아 변압기와 인연을 맺은 정병혁 지점장(사진)은 2010년까지 만 34년을 효성에 몸담아온 효성맨이다.
또한 93년 LA에 중공업 담당 세일즈 담당으로 파견돼 17년간 주재원 생활을 하고 있는 최장수 주재원이기도 하다.
정 지점장은 "처음 미주 시장에 왔을 때는 1년만 있겠다는 생각으로 가족도 두고 홀로 와 고생도 많았다"면서 "다이내믹한 전력시장의 바이어들을 만나고 매출이 점점 올라가는 매력에 빠져 17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고 말했다.
주재원 생활에 대해 그는 "주재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현지 직원들과 조화를 이루고 영업상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개선해 지속적인 실적으로 이어나가는 것"이라면서 "문화와 비즈니스 환경이 다른 미국시장을 한국 본사에 잘 설명하는 것도 주재원이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정 지점장은 올해 본사가 신재생에너지 시장으로 방향을 잡아 더욱 바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세일즈 인원을 2~3명 더 채용해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백정환 기자 bae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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