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또 버렸던' 법정스님의 생애, 주옥같은 산문집…일반 국민 큰 사랑
90년대초부터 산골 오두막서 혼자 지내
하지만 그는 평생 불교의 가르침을 지키는 출가수행자로서의 본분을 잃지 않았고 산문집의 제목처럼 '무소유'와 '버리고 떠나기'를 끊임없이 보여줬다. 스님은 자신이 창건한 길상사의 회주를 한동안 맡았을 뿐 그 흔한 사찰 주지 한 번 지내지 않았다.
1932년 10월8일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목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스님은 28세 되던 1959년 3월 양산 통도사에서 자운 율사를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고 1959년 4월 해인사 전문강원에서 명봉스님을 강주로 대교과를 졸업했다.
출가 본사 송광사로 내려온 스님은 1975년 10월부터 송광사 뒷산에 불일암을 짓고 홀로 살기 시작했다. 1976년 산문집 '무소유'를 낸 후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지자 불일암 생활 17년째 되던 1992년 다시 출가하는 마음으로 불일암을 떠나 강원도 화전민이 살던 산골 오두막에서 지금까지 혼자 지내왔다.
스님은 건강이 나빠지면서 지난해 겨울은 제주도에서 보냈다가 건강상태가 악화하면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지만 의식을 또렷하게 유지하면서 "강원도 오두막에 가고 싶다"고 거듭 말했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스님은 평소에는 강원도 산골에서 지냈지만 대중과의 소통도 계속했다. 특히 1996년 고급요정이던 성북동의 대원각을 시인 백석의 연인으로 유명했던 김영한 할머니(1999년 별세)로부터 아무 조건없이 기부받아 이듬해 12월 길상사로 탈바꿈시켜 창건한 후 회주로 주석하면서 1년에 여러차례 정기 법문을 들려줬다.
법정스님은 2003년 12월에는 길상사 회주 자리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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