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소송하자" 메일 나돌아…자칫 신분도용 당할라
개인정보 요구…보상액 무료 감정까지
불특정 다수를 향해 발송되고 있는 C사의 이메일은 도요타의 리콜대상 모델 소유주들 중 급발진 사고를 경험한 이들에게 소송을 권유하면서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또 이메일을 보고 연락하는 이들에게는 무료로 보상액을 감정해 주겠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메일에 있는 배너를 클릭할 경우 전혀 엉뚱한 광고성 웹사이트로 연결될 뿐 만 아니라 C사의 웹주소를 넣어봐도 초기화면이 텅 빈 '유령 웹사이트'가 나올 뿐이다.
법조계에서는 C사처럼 존재 유무가 불분명한 온라인 업체에 주소와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입력할 경우 신분도용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게다가 이런 업체들은 개인정보를 법률 회사에 팔아넘기는 경우가 많아 온라인 상에서 개인 정보가 돌아다니다 일반에 유출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김한신 변호사는 "집단소송은 다수의 원고가 필요하기 때문에 피싱 메일을 통해 신상정보를 캐낸 뒤 소송을 준비하는 로펌에 팔아넘기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신분 도용 위험이 크기 때문에 소송 참여는 전문 변호사에게 직접 연락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요타자동차는 연일 곤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9일 샌디에이고에서 발생한 사고에 이어 같은날 뉴욕에서 2005년형 프리우스의 급발진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급발진으로 담벼락을 들이받은 56세 여성 운전자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도요타 자동차는 전 세계적으로 실시한 대규모 리콜로 50억달러를 쏟아부어야 할 상황에 처해있다.
황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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