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 '폭파 위협 낙서' 소동…유니버시티 고교서 발견
무장 경찰 등 순찰 강화
사태의 발단은 지난 8일 학생들이 돌려 보는 교재와 특정 과목 교실에서 '이 곳을 폭파시키겠다'(we'll blow this place up) '모두가 죽을 것'(everyone will die)이란 낙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낙서엔 2010년 3월10일이란 날짜도 함께 적혀 있었다.
낙서를 발견한 학생은 이 사실을 학교측에 알렸고 학교측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국측은 9일부터 교정에 순찰차 3대와 경관 6명을 배치하고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유니버시티 고교 존 페어슨 교장은 9일 "수사 결과 위협이 실재하는 지 의심스럽지만 예방 차원에서 내일 경계를 강화할 것"이란 내용의 서한을 학부모들에게 이메일로 발송하며 학생 학부모의 동요를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10일이 되자 긴장은 한층 고조됐다.
한인을 포함한 많은 학생들이 등교를 포기하고 집에 머물렀으며 교정엔 순찰차 3대와 경관들이 증강 배치됐다.
학교측이 결석생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 학교 학생 학부모들에 따르면 각 반당 7~8명이 결석했고 심한 경우엔 15명이 빠진 반도 있었다.
유니버시티 고교 전체 2800여 학생 중 한인은 350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 학교 한인학부모회 박명신 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늘 아침 자녀의 등교 여부를 고민하는 한인학부모들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결석생 중엔 특히 9학년이 많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국과 학교 당국은 이날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 전체 학생들의 이동을 차단하고 교실내에 머물도록 하는 '록 다운'(lock down)을 실시했다.
한 학생은 "록 다운이 진행되는 동안 경찰들이 손에 총을 쥔 채 경계에 나서 겁먹는 친구도 있었다"며 "하루 종일 화장실에도 못 간 친구들도 많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10일을 무사히 넘긴 경찰 학교 당국은 낙서를 한 학생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 회장은 "경찰과 학교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 마음이 놓이긴 하지만 빨리 사건이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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