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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장치 결함없다" 발표 수시간만에 도요타 프리우스 또 급발진

고속도로서 소동

도요타가 차량 급발진 문제로 대규모 리콜을 실시 중인 가운데 샌디에이고 지역에서 프리우스 차량의 급발진 사고가 또 다시 발생했다.

특히 이번 사고는 도요타가 공개 검증 행사를 통해 급발진과 관련해 논란이 되는 전자식 드로틀 제어장치(ETCS-i)에 결함이 없다고 반박한 지 수시간 만에 발생 도요타 측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9일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시30분쯤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8번 고속도로에서 2008년형 프리우스가 시속 94마일로 달리고 있다는 신고가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에 접수됐다.

당초 과속 차량으로 간주됐으나 CHP 현장 조사 결과 급발진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CHP는 20여분 간 프리우스 차량을 따라가며 당황한 운전자에게 확성기로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겨 속도를 줄인 뒤 엔진을 끄는 방법을 알려줘 가까스로 자동차를 세울 수 있었다. 이 차량 운전자 제임스 사이크스(61)는 기자회견에서 "추월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았는데 페달이 눌러진 채 꼼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이크스는 리콜 통지를 받고 도요타 딜러에 갔지만 리콜 대상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고 돌아온 지 2주 만에 이번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당시 딜러측은 "리콜 차량 리스트에서 찾아볼 수 없다.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사이크스를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측은 지난해 11월 2004~2009년형 프리우스 모델의 가속 페달 교체 리콜을 발표한 바 있으나 아직 대체 페달 및 개선책을 개발중에 있어 딜러에서 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9일 이번 사고의 진상 규명을 위해 2명의 조사관을 샌디에이고 현지로 파견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도요타측도 사고 직후 성명을 통해 사고 수습 지원 및 조사를 위해 차량기술 전문가들을 현지 파견했다고 밝혔다.

한편 도요타는 이번 사고가 나기 불과 몇 시간 전 토런스에 있는 북미지사에서 공개 검증 행사를 열고 전자제어장치 결함 때문에 급발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데이비드 길버트 남일리노이대 교수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었다.

크리스 게르데스 스탠포드대 자동차 연구센터장은 이날 행사에서 길버트 교수가 전선 배열을 비현실적으로 조작해 현실에서 발생할 수 없는 전자 결함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툰드라 픽업 리콜 확대

도요타자동차의 툰드라 픽업트럭 리콜이 확대된다.

도요타자동차는 미국에서 판매된 2000~2003년형 툰드라 모델 전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9일 발표했다. 도요타측은 지난해 11월 동부 20개주에서 해당 모델 11만대를 리콜했지만 이번에 이를 미 전역으로 확대했다.

이번 리콜은 후방 차체 부식으로 인해 브레이크 라인이 손상되고 예비 타이어나 연료탱크가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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