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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쓰러진 '한인타운 표지석' 눈살

차량 부딪힌 후 6개월째 흉물스럽게 방시
"책임단체 OC상의는 뭐하나" 비난 목소리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을 상징하는 표지석(Monument)이 차량에 부딪혀 쓰러진 지 6개월이 넘도록 흉물스럽게 방치돼 한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욱이 처음 설치 당시 공청회에서 한인들이 표지석의 유지보수 및 관리를 책임지기로 결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표지석을 방치한 OC상공회의소(회장 김진정.이하 상의)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인타운의 서쪽 경계를 알리는 이 표지석은 지난 2009년 8월 가든그로브 불러바드의 중앙분리대를 넘어 온 차량과 충돌 파손됐다.

이 표지석은 상의가 90년대 후반 5년여간 시정부와 협의하고 주민공청회까지 거쳐 가든그로브시에 기증한 2개의 표지석 중 하나이다. 특히 표지석은 당시 개인 단체 기업 LA총영사관 등 한인사회 각계의 기부금을 모아 제작돼 한인들의 정성이 녹아 있는 뜻 깊은 상징물이다.



표지석에는 '어서오십시오'란 한글 문구와 'Korean Business District Garden Grove'(가든그로브 한인 비즈니스 디스트릭트)란 영문이 병기돼 있다.

시측은 표지석들을 가든그로브 불러바드 선상의 브룩허스트와 비치 불러바드 인근 중앙분리대에 한 개씩 설치해 이 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에게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의 경계를 알려 왔다.

표지석이 쓰러진 직후 아이크 홍 당시 상의 회장은 "표지석은 시 소유물이므로 경찰국과 시 정부를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한 뒤 복원 방안을 논의하겠다"며 "아예 이번 기회에 표지석의 디자인이나 문구를 변경하거나 크기를 키우는 것도 시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강한 복원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경찰국 조사 결과 운전자가 무보험자로 밝혀져 복원비용 마련이 어렵게 되고 시마저도 1만달러에 이르는 표지석 제작 및 설치 예산 확보에 난색을 표하자 복원 추진 움직임이 흐지부지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도 표지석은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 전임 회장단에게 제대로 인수인계를 받지 못한 상의측은 가든그로브시 당국과 표지석 문제를 다시 처음부터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의는 지난 달 정기 이사회에서 권석대 고문과 브라이언 김 이사를 공동위원장으로 한 표지석 복원사업 추진위원회를 결성했지만 볼품없이 쓰러진 표지석을 치우는 문제부터 내부 커뮤니케이션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김진정 회장은 "지난 달 말 빌 달턴 시장을 만나 표지석 처리 및 복원에 대한 의견을 나눴으며 지난 주에는 방치된 표지석을 치워달라고 시측에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권 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처음 설치 당시 공청회에서 한인들이 표지석의 유지보수 및 관리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으로 결정됐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은 표지석 복원 책임의 주체와 그 한계에 대해 시는 물론이고 상의 내부에서도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한편 권 위원장은 "현재 표지석 복원을 위한 기금모금을 시작했으며 조만간 쓰러진 표지석을 치우고 복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백정환 기자 bae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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