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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팀 버튼의 상상력과 3D가 만났다

과장된 입체감·캐릭터들 연기력도 볼만
40일간 실사 촬영, 후반 작업만 1년 걸려

감독: 팀 버튼
출연: 미아 와시코스카, 자니 뎁, 헬레나 본햄 카터, 앤 해서웨이
장르: 판타지, 어드벤처
등급: PG


'가위손' '슬리피 할로우' '빅 피시' '혹성탈출' '크리스마스의 악몽' '찰리와 초콜릿 공장'…. 팀 버튼 감독의 놀랍고도 괴기스러운 상상력은 그간 큰 기복 없이 영화 팬들에게 발칙한 자극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해 왔다. 그런 그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를 만든다고 했을 때 쏠리게 된 수많은 관심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것이었다. 신비롭고도 괴상한 캐릭터로 가득한 원작 동화와 팀 버튼의 만남은 생각만으로도 '환상의 조합'이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디즈니가 제작을 맡았고 주연 배우로 자니 뎁이 확정됐다. '디즈니표' 영화란 사실은 작품의 든든한 보증서가 돼 줬고 팀 버튼과 무려 일곱번이나 함께 작업을 한 자니 뎁은 언제나 팀 버튼의 영화를 가장 빛나게 만드는 히어로였다.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또 한 가지 영화는 3D로 제작됐다. '아바타'로 불어닥친 세계적 '3D 열풍'을 팀 버튼과 그의 신작이 이어나갈 수 있을 지 온 세상의 눈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모아졌다.



5일 개봉과 함께 드디어 베일을 벗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분명 팀 버튼 영화 세계의 영역을 조금 더 확장시켜 주고 있다. 과장된 입체감이 두드러지는 배경은 알록달록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느낌이 배어 있는 그만의 스타일을 한껏 돋보이게 해 준다.

주인공이 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이나 돌멩이와 찻잔들이 여기저기로 날아 다니는 장면 등은 마치 테마 파크에서 경험할 수 있는 듯한 아찔하고도 생생한 시각 효과를 선사한다. 그것만으로도 이번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충분히 즐겁다 할 만하다. 40일 만에 끝낸 실사 촬영에 1년 넘게 후반 작업을 거친 만큼 영화를 통해 경험하게 되는 3D 체험은 재미가 넘친다.

스토리와 캐릭터 면에서도 너무도 잘 알려진 원작에 교묘한 변주를 가하는 팀 버튼의 솜씨는 빛난다.

우연히 또 한 번 이상한 나라로 빨려 들어가게 된 앨리스는 더 이상 순진하기만 한 소녀도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기 앞에 펼쳐진 모험의 세계에 조심스레 응하기만 하는 수동적 소녀도 아니다.

다소 괴짜로 자라난 스무살 앨리스는 하얀 여왕과 모자 장수를 도와 붉은 여왕의 폭정으로부터 이상한 나라를 구해야 하는 '대의'를 짊어지고 이를 이뤄나간다.

앨리스는 약간은 신경질적이고 약간은 유약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대차고 엉뚱하며 적극적이다. 어린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한 성인도 아닌 그녀가 이 괴팍한 모험을 통해 이뤄내는 또 다른 '성장'은 이 영화가 전형적 '디즈니식 가족영화' 공식에 충실하고 있음도 보여준다.

앨리스 역을 맡은 미아 와시코스카의 안정적 연기도 훌륭하지만 비현실적일 만큼 신기한 분장과 만화적 동작들로 무장한 모자 장수역의 자니 뎁 붉은 여왕 역의 헬레나 본 햄 카터 하얀 여왕 역의 앤 해서웨이 연기가 발군이다.

그들이 나와 움직이는 한 장면 한 장면마다 눈을 크게 뜨고 몸을 숙여 영화를 보게 된다. 모두가 그만큼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완성해 냈단 뜻이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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