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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원의 '요리칼럼'] 자색무(보르도 무) 매실죽

보르도 무 '항산화제' 풍부

그리피스 천문대로 별보기 관찰수업에 가느라 아들이 없는 주말 저녁 아들은 지금 뭐라도 사먹나 안절부절하는 내눈치를 본 남편이 녹차를 손수 담아 권한다. 온도에 민감한 녹차만큼은 차분한 남편이 담아 낼 때 그 값을 제대로 하고는 한다.

사춘기에 들어선 아들과 옥신각신 하는 것을 보고 지금부터는 채찍보다는 적당한 당근의 활용이 더 중요함을 남편은 일깨워 준다.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남편의 희생에 고맙다 말하니 희생이 아니라 협력이라며 손사래를 친다. 돕는다는 생각이 기쁨을 가져다 준단다.

어쩌면 우리는 희생이란 말의 환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신이 희생하고 있다 여기면 주변이 귀찮아지고 불행한 감정이 슬며시 찾아와 스스로를 비극의 주인공으로 몰아갈 수 있다. 희생이란 말로 포장하고 돌아서서 우울해 하지말고 한밤중에 라면을 끓여야만 하는 요청에도 부엌데기라는 자격지심을 떨쳐 버리고 '돕는 배필'이 되보는 것이다.

결과야 다 같은 라면이지만 사랑이라는 스파이스가 듬뿍 담겨져 있어 삶의 감칠맛을 나게하는 분명 특별한 맛의 요리가 될것이다.

■ 재료

불린 쌀 200g 자색무(보르도 무) 2cm 물 8컵 우메보시(차조기잎을 넣어 붉게 만든 매실 장아찌) 4개 소금 간장 각각 1작은술 참기름 적당량

■ 이렇게 만드세요

1. 충분히 불린 쌀은 분쇄기에 살짝 갈아준다. (쌀알이 좁쌀크기가 될 정도)

2. 붉은 우메보시는 씨를 빼어 다지고 자색무는 채쳐 다진다.

3. 냄비에 갈은 쌀가루와 자색무 우메보시 다진것 분량의 물을 부어 30분 정도 끓인다. 소금으로 간하고 먹을때 간장과 참기름을 곁들여 낸다.

TIP

보르도 무는 보라색 성분에 항산화제가 풍부하고 우메보시는 소화를 돕고 독소를 제거하여 간장회복을 구연산 역시 많아 피로회복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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