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돈 좀 들어도…'거주민 우선 주차제(Preferential Parking)' 인기

'주차난' 대도시 중심 늘어…한인타운에도 확대
한해 34달러 내야…손님용 일일허가증까지

자가 운전자가 늘어나면서 대도시 중심가에 있는 다세대 주택이나 아파트 거주자는 별도의 주차공간을 제공받지 않으면 매일 주차 문제로 두통을 앓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가 바로 ‘우선 주차제(Preferential Parking)’. 이 제도는 LA를 비롯해 시카고, 워싱턴D.C. 등 주차공간이 좁은 대도시 다운타운 인근 거주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우선 주차제도가 교통사고를 줄이고 차량소음 공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 또 대중교통 이용을 간접적으로 홍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선 주차제 지정을 적극적으로 지원 중이다.

▷남가주 현황은= LA시 교통국(DOT)에 따르면 주민들의 우선주차제 요청이 증가추세다.

브루스 길만 DOT 공보관은 "예전에는 자신이 사는 거리가 우선주차 구역인지 묻는 전화가 거의 없었는데 최근에는 한 달 평균 2~3통의 전화를 받는 것 같다"고 전했다.

길만 공보관은 "요즘은 다세대 주택 건설 계획이 진행중인 지역 주민들이 먼저 우선주차 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물어본다"며 "건물마다 별도의 주차공간을 짓지만 방문자들을 고려한다면 추가 주차공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상은 LA시만 아니다. 선셋 할리우드 불러바드 등 방문객이 많은 할리우드 주변 거주지역을 비롯해 베벌리힐스 카슨 컬버시티 사우스 패서디나 리버사이드도 우선 주차제를 활발히 시행중이다.

주차공간 부족이 심각한 한인타운에도 우선 주차 지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LA시는 마리포사~로즈우드~호바트~6가 구역내 15개 도로에 대한 우선주차 지역 기간을 1년 추가 연장시켰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찰스 권(29)씨는 "차를 매번 거리에 세워둬야 하는 상황이라 (우선주차제가) 매우 유용하다"며 연장을 환영했다.

▷타주도 선호= 시카고의 경우 주택가가 조성돼 있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거주자 주차 지구(Residential Parking Zone)'를 운영 중이다. 해당 지역 거주자는 25달러를 지불하고 연간 주차 스티커를 구입해야 한다. 시카고의 경우 도시에 30일 이상 주차하는 차량에게 시티스티커 부착을 의무화시키고 있어 시는 아예 해당 거주자에게 매년 주차스티커 구입비 25달러와 시티스티커 구입비 75달러가 적힌 청구서를 함께 발송하고 있다.

시카고에 5년째 거주하는 김승진(38)씨는 "거주지역이 거주자 주차 지구라 매번 주차증을 구입해야 한다"며 "처음에는 주차증을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는 사실이 귀찮았는데 매번 주차 공간을 찾지 않아도 되니 편하다"고 말했다.

시티스티커와 주차스티커는 매년 7월 1일부터 다음 해 6월 30일까지 유효하다. 12월 이후부터 3월 31일 사이에 시카고에 전입한 주민은 16.5달러에 연간 주차스티커를 구매할 수 있다. 4월 1일~5월 31일 사이의 전입자는 8.25달러에 판매된다.

반면 대도시인 뉴욕에서는 아직까지 거주자 우선 주차 프로그램을 도입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의 지시로 거주자 우선 주차 제도 도입을 위해 시장조사를 실시한 바 있으나 현재까지 외곽 지역에 다세대 주택이나 아파트가 많지 않아 우선 주차제를 실시할 만큼 필요성이 높지 않은 편이다. 또한 대중교통이 잘 발달돼 있어 도시 거주자들 가운데 자가 운전자 비율이 많지 않다는 점도 우선 주차제를 늦추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뉴욕시는 현재 주차장에 주차하는 맨해튼 지역 주민들에게는 주민 주차세(18.375%) 중 일부를 공제해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단점은 비싼 주차비= 주민들의 불만은 주차증이 유료라는 점이다. LA시의 경우 거주민은 차량별로 연 34달러씩 지불해야 하고 파티 등을 열어 지인들을 초대하려고 하면 장당 가격이 책정되는 일일 허가증을 받아야 해 경제적 부담을 안기고 있다.

또 주차 금지 시간을 낮 시간대로만 제한하는 시도 많아 인근에 오후 늦게까지 문을 여는 레스토랑이나 가게가 있을 경우 우선주차 장점은 거의 효과를 발휘하지 않는다. 반대로 낮에 이들 업소를 찾는 고객들은 주차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이용을 꺼려 비즈니스 업주들의 불만도 높아지는 추세다.

문진호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