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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의 열정, 아들에 쏟았으면…" '안타까운 죽음' 김연철 목사 부인 김정화씨

"옛날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목회를 위해 아이를 희생시키지 않을 거예요. 제가 지켜줄 겁니다."

1년 전 김정화씨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 그리고 그보다 더 그를 힘들게 했던 남편의 죽음이 아들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

지난해 3월 아들이 휘두른 칼에 찔려 과다 출혈로 사망한 남가주 조이플교회 담임 고 김연철 목사의 1주년 추모예배가 오늘(4일) 오전 11시 로즈힐스 메모리얼 파크에서 열린다.

사건 후 1년. 남편의 죽음 그리고 뒤에 남겨진 아들 김은배씨를 돌보며 살고 있는 김정화씨를 만났다.



지난달 26일 한인타운에서 만난 그녀는 조금 강해진 듯 보였다. 그래도 이야기를 하면서도 간간히 눈가에 맺히는 눈물은 깊은 상처를 대변했다

사건 후 김씨는 한동안 아무 것도 할수 없었다. "음식을 해야한다고 생각만 하지 그 생각이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았어요."

지금도 가끔 현실이 믿겨지지 않고 아픔은 덧났다. "가끔 되내여요. 어떻게 나를 두고 갈 수 있냐고 어디 있는 거냐구요."

김씨는 사건 후 3주만에야 아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남편을 죽음으로 몰고간 아들의 얼굴을 대면할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그리고 처음 아들을 만나던 날 그는 조심스레 아들에게 물었다. "아빠 보고 싶니?" 그러나 아들에게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아버지 괜찮아요?"

"아들은 아버지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어요. 자신이 아버지에게 겁을 좀 주려다가 다치게 한 것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결코 죽었다고는 생각치 못하고 있었어요. 변호사나 의사들이 아무리 얘기해도 거짓말이라고 믿지 못했어요. 그래서 저도 그런 아들에게 사실을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지난 12월에야 아들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알릴 수 있었다.

아들 김은배씨는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기 위해 샌버나디노에 위치한 패톤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

그런 아들을 보기 위해 김씨는 매주 3일씩 아들을 찾는다.

그녀는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목회에 들였던 정성을 아들에게 쏟고 싶다고 말한다.

"고등학교때 학교에서 문제가 있었는데 너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갔었죠. 개척교회를 하면서 너무 바빴어요. 그래서 아들에게 신경 써주지 못했어요."

그리고 자신의 아들과 목사 자녀들이 특별한 환경 때문에 더 이상 힘들어 하지 않기를 바래본다.

"아들은 아버지가 목회자라는 것에 대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사람들은 목사의 자녀들도 부모처럼 경건해야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목사 자녀니까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죠. 사람들에게 얘기해주고 싶어요. 목사 자녀들도 그냥 그 나이 또래의 아이일 뿐이라고요. 그러니 그렇게 봐달라고요."

김씨는 앞으로 자신처럼 상처 입은 사람들을 위해 상담사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보기도팀도 인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픔을 아는 사람만이 그 고통을 알잖아요. 그런 분들을 도와주고 싶어요."

그는 마지막으로 지난 1년간 따뜻한 분들 덕에 견뎌낼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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