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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대대적 반격 나선다…도요타측 “사상 최초·최대 인센티브 제공”

5년간 무이자 할부, 오일교환 등 2년간 무료…코롤라·캠리·RAV4 등 주력차종 대부분 포함

가속페달 결함으로 전세계 850만대 이상 차량 리콜로 위기를 맞고 있는 도요타 자동차가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도요타자동차는 3월에 자동차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5년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일부 차종에 대해 오토론을 최대 5년간 무이자로 하는 한편 도요타자동차 보유자가 다시 도요타로 차를 바꿀 경우 오일교환 등 유지에 드는 비용을 2년간 무료로 서비스하기로 했다.

자동차 대출 무이자 대상에는 주력 차종인 코롤라와 캠리 2010년형을 비롯해 하이랜더, 매트릭스, RAV4, 툰드라, 야리스 등 전체 차량의 80% 정도가 포함된다.

또 이들 모델을 비롯하여 프리우스와 벤자 등은 리스 비용도 낮췄다. 코롤라의 경우 한달 리스를 179달러로, 캠리는 199달러로 인하했다.

이와 함께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경쟁업체가 그동안 도요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해오던 프로모션에 정면대응하고 나섰다.

경쟁업체들이 도요타 차량을 자사 브랜드로 바꿀 경우 가격인하 또는 현금 리베이트 혜택을 주는 것에 대응해 가격 인하폭을 확대하기로 한 것. 또 모델에 따라서는 대당 500~3000달러까지 현금 리베이트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프로모션은 3월 말까지 진행된다.

도요타자동차 브랜드 매니저 밥 카터는 “이같은 인센티브는 도요타 역사상 전례가 없던 일”이라며 “하지만 일부에서 추측하듯 리콜 사태로 인한 대규모 고객 이탈 현상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도요타자동차의 이같은 행보는 지난해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타이틀을 중국에 넘겨줬지만 여전히 중요한 미국 시장을 지켜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대규모 리콜 사태 여파로 미국 시장에서는 도요타 판매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 도요타 신차 판매는 리콜 영향이 본격화한 2월에 전년 동월대비 8.7% 감소했다. 전체 자동차 업계 평균 판매량이 13.3% 증가한 사실을 감안할 때 도요타의 판매 감소 폭은 이례적이다.

미국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자동차 업체 가운데 판매가 감소한 회사는 도요타가 유일하다는 점도 예상 못한 바는 아니지만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면 포드자동차는 지난달 14만여대를 팔아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4%나 급증했다.

한편 리콜 사태로 도요타 본사 경영진이 의회 청문회에 잇따라 출석하는 등 곤욕을 치르면서 제기된 혐의를 벗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브레이크 페달 외에 또다른 핵심 사안으로 떠오른 제동장치의 전자제어시스템 결함 여부가 그중 하나다.

도요타는 이미 미국의 기술 컨설팅사인 엑스포인트에 조사를 의뢰했지만 이와 별도로 제3의 기관에 다시 조사를 맡길 계획이다. 또 자동차의 급발진 사고를 막기 위한 스마트 페달장치인 브레이크 오버라이드(brake override) 시스템을 자사가 생산하는 모든 차량에 부착하기로 한 것도 이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도요타의 다각적인 노력은 어느 정도 먹혀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선 상원 상무·에너지교통위원회의 제이 록펠러 위원장이 공청회에서 급발진을 막기 위해 도요타가 제안한 브레이크 시스템을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에 부착을 의무화하도록 법제화하겠다고 밝힌 것이 향후 사태의 진전을 가늠케 한다.

레이 러후드 교통장관도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시스템을 모든 차량에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중구 기자 jaylee2@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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