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리콜…오해와 진실] “리콜한다는 차 언제 바꿔주나요?”
딜러측 “너무 불안해 하지 말라” 충고…리콜 알리는 편지 받으면 예약 후 방문
"○○○ 차량 창문을 열어놓으면 차에 불이 난다는데 사실인가요?"
"△△△ 차 타면 사고 나서 죽는다는데 차 좀 바꿔주시면 안 될까요?”
최근 자동차 딜러에서 실제로 받았다는 질문들이다. 도요타 자동차의 대량 리콜에 이어 혼다, 현대 등 크고 작은 리콜 소식들이 끊임없이 언론지상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운전자들의 불안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실제로 한 독자는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리콜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데 불안해서 운전을 못하겠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반응이 ‘리콜’ 개념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너무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한다.
한마디로 리콜은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 ‘무상 수리’를 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파크웨이도요타 세일즈맨 케빈 이씨는 “리콜이 없는 차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리콜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라기 보다 차에 대해 보완을 해주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 리콜은 ‘현재진행형’=리콜은 규모의 크고 작음에 차이가 있을 뿐 거의 대부분의 자동차 브랜드들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번 도요타의 경우처럼 가속페달의 일부분이 문제가 되거나 에어백 작동 문제 등 다양한 부분에서 발생한다. 심지어 차량의 기능을 나타내는 숫자가 잘못돼 스티커로 교체한 경우도 있었다.
업계에서도 최근 들어 리콜이 더 잦아졌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이는 신형 차량들이 전자식 장비를 장착하고 전 자동화되면서 발생하는 오류들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업체들은 리콜로 입는 유·무형의 손해가 크기 때문에 제조공정에서부터 오유를 줄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 리콜 시작은 편지 통보부터=자동차 리콜이 진행되는 과정은 일단 회사가 리콜 사실을 알리는 것부터 시작된다.
루트원 오토몰 정태용 매니저는 “전반적인 리콜 과정은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일단 회사에서 해당 모델을 구입한 고객들의 정보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편지로 통보하는 것이 시작이다. 회사에서 안내하는 내용에 따라 딜러 측에 약속을 정하고 수리를 받으러 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리콜 내용도 다양하다. 30분 정도면 간단하게 고칠 수 있는 것부터 수리에 며칠이 걸리는 것까지 천차만별이다. 수리가 하루 이상 걸릴 때는 워런티에 따라 해당 고객에게 필요하면 렌터카를 제공하게 돼 있다.
운전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리콜 관련 주요 사항들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Q: 리콜 차량은 회사로부터 편지를 받아야 고칠 수 있나.
A: 회사에서도 해당 모델 소유주에게 편지를 보내지만 딜러를 방문하면 일단 리콜 여부부터 확인하기 때문에 편지를 받지 못했다고 해도 딜러에서 수리할 수 있다.
Q: 리콜 수리가 하루 이상 걸리면 렌터카를 제공해주나.
A: 리콜 차량을 고치는 데 하루 이상 걸리게 되면 일단 딜러에서 렌터카를 제공해주고, 딜러는 본사에 경비를 청구하게 돼 있다.
Q: 리콜 차량은 구매계약을 취소할 수 있나.
A: 리콜 차량 뿐만 아니라 모든 차량이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계약금을 냈더라도 차량을 인도받기 전까지는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 단 계약한 차량을 고객의 요구에 따라 개조한 경우에는 불가능하다.
Q: 리콜 차량을 다른 차로 바꿀 수 있나.
A: 리콜 차량은 무상으로 수리를 해줄 뿐이다. 다른 차종으로 교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법적으로 교환해줘야 하는 의무는 없다.
Q: 리콜 차량이 수리에 들어가면 다른 부분도 서비스해 주나.
A: 일부 고객들은 오일체인지 같은 것을 무료로 서비스해 주는 것으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전적으로 리콜 사유에 해당하는 부분만 수리해 준다.
Q: 리콜된 차량은 단종시키거나 엄청나게 싸게 팔기도 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A: 근거 없는 얘기다. 리콜 차량이라고 싸게 팔거나 하는 일은 없다. 미판매 차량의 경우에도 리콜 원인을 고쳐서 정상대로 판매한다. 단 회사 전략에 따라 해당 모델 판매를 위해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경우는 있다.
미국인 절반 “도요타 못믿겠다”…리콜 사태 대처 늦어 불신 자초
USA투데이·갤럽 조사
미국인들의 절반 이상이 도요타가 최근 리콜 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USA투데이와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이 지난 주말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55%가 도요타가 안전 문제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미국인 3명 중 1명은 현재 도요타 자동차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도요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드러내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도요타가 안전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빨리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미국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202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다.
권택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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