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사태 확산일로…GM 소형차 130만대, 닛산·스즈키·현대도
도요타로 촉발된 자동차 리콜 사태가 전 차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표 참조>제너럴모터스(GM)는 2일 미국을 포함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판매된 소형 컴팩트카 130만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이번 리콜은 저속 주행시 핸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파워 스티어링’ 결함 때문이다.
리콜 대상은 시보레 코발트(2005~2010년형)와 폰티악 G5(2007~2010년형) 차량이다. 지난해 6월 파산보호를 신청했던 GM은 이번 대규모 리콜로 인해 또다른 위기를 맞고 있다.
GM마저 대규모 리콜 사태에 휩싸이면서 세계 자동차 업계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도요타의 위기를 계기로 반사이익을 노렸던 다른 자동차 업계에도 리콜이 이어지면서 ‘업계 전체의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주요 메이커 가운데 리콜을 피해간 업체는 거의 없을 정도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업체는 일본 자동차 업계다. 도요타에 이어 혼다, 닛산, 스즈키 등도 리콜을 실시하면서 심각성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최근 엔진에 연결된 전기선 불량을 이유로 큐브, 티다, 마치 등 10개 모델에 대해 일본에서 7만6415대, 해외에서 2281대를 각각 리콜한다.
스즈키도 1일 일본에서 생산된 에브리 모델 등 43만여대를 리콜키로 했다. 앞서 혼다도 에어백 결함으로 어코드와 시빅 등 7개 차종을 대상으로 37만대 리콜을 결정했다.
현대자동차도 리콜 사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차는 최근 신형쏘나타에 이어 투싼iX 리콜을 시행하고 있다. 이들 차량은 도요타의 경쟁차종으로 수퍼볼 광고에 나란히 등장할 만큼 대표적 차량이다. 하지만 이들 차량의 미국 리콜 수량은 각각 515대(쏘나타)와 1300대(투산)에 불과해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요타 자동차가 지난해부터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판매된 차량 93만대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몰래’ 수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또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V6 엔진을 장착한 캠리, 아발론, RAV4, 렉서스 등 일부 모델의 엔진오일 고무 호스를 수리해온 것이다.
도요타는 이러한 사실이 드러나자 뒤늦게 ‘오일 호스 수리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 브라이언 라이언스 도요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일부 모델이 오일 호스 문제는 안전성 문제가 아니며 리콜 대상도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중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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