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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생활의 실제] 한인유학생의 SAT공부 실태

신종흔 박사/MD 공립고교 교사 대학진학 카운슬러

미국의 고등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많은 한인유학생들과 교포학생들이 대학을 가기 위해 반드시 치르는 SAT 공부를 하면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문제들을 노출하고 있다.

첫째, 어려운 SAT단어들을 기계적으로 암기하기만 하면 SAT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다고 믿고 노트에나 독서카드에 가득하게 SAT 단어들을 적어가지고 다니며 암기를 하고 있다. 또한, 일정한 갯수의 SAT 단어를 완전히 암기하지 못하면 집에 보내지 않고 공부를 시키는 SAT학원들도 생겨나고 있으며, 부모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보면 단순한 단어암기만으로는 SAT 시험에서 결코 좋은 점수를 받을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대학에 가서 교양이나 전공과목을 수강할 때에도 이처럼 기계적으로 암기한 단어실력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단어들은 정확한 문맥(Context)속에서 터득한 단어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어를 공부하려면 그 단어가 적절하게 사용된 문맥이 포함된 지문을 통해서 공부를 해야한다. 그러므로, 고교재학시절 동안 신문, 잡지, 소설, 전기, 역사책 등을 골고루 읽으면서 그 지문을 통해 SAT단어를 섭렵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둘째, 소위 찍기나 요령전문 SAT 학원에 가서 초단기로 공부를 배우는 학생들이 문제가 된다. 이런 식으로 공부를 하게 되면 정작 SAT에서는 약간의 혜택을 볼런지 모르지만 나중에 가서 대학에서 공부를 할 때 많은 양의 다양한 의무독서량을 어떻게 소화할 지 걱정이 된다. 좋은 대학일수록 한 주에 읽어가야할 독서량이 많은 법인데 얄팍한 찍기 위주의 공부를 한 학생이 정공법으로 소화해야 할 독서량을 어떤 식으로 소화를 해나갈 것인지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이 때문에 소위 명문대에 들어간 한국학생들의 약 40%가 과중한 독서량을 이기지 못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고 대학중퇴를 하거나 아니면 주립대학으로 전학을 하는 수모를 당하고 있다.

셋째, 한인학생들중 일부는 다수의 SAT 종합문제집을 사서 시도 때도 없이 문제만 푸는 축들이 있다. 이 또한 바람직한 공부방법이 아닌 것이다. 그렇게 할 시간이 있으면 오히려 평소에 한 개라도 더 신문사설이나 잡지기사를 읽으면서 다양한 주제를 공부하면서 동시에 거기에 실린 고급 SAT 단어들을 문맥 속에서 익히는 것이 더 낫다. 그렇게 계속하다가 시험를 치르기 전 약 6개월 전부터 실전 SAT 문제집을 공부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본다.

요컨대, SAT공부를 시험 자체만을 위한 공부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대학에서 좋은 학업을 할 수 있는 예비과정이라고 생각하고 9학년부터 서서히 신문, 잡지, 소설, 전기, 역사책 등을 꾸준히 읽으면서 다양한 주제들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고급 SAT단어들도 독서량을 통해 소화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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