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 강국' 코리아…금6, 은6, 동2 역대최고 종합 5위
밴쿠버올림픽 폐막
17일간 펼쳐진 감동의 '밴쿠버 드라마'가 28일 밴쿠버 BC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성대한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개막식이 열리기도 전 그루지아 루지 선수의 사망 사고가 발생하고 오심논란이 이는 등 미숙한 경기 운영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은 올림픽이었지만 한국으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올림픽이었다.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종합 5위를 차지했다. 1위는 개최국 캐나다로 금메달 14개 은메달 7개 동메달 5개를 수확했다. 독일 미국 노르웨이가 뒤를 이었다. 이번 대회 성적은 한국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 시작한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이후 사상 최고의 성적. 금메달 6개는 2006 토리노 올림픽과 같지만 은메달이 두 배 늘었다.
이번 성적이 더욱 의미를 갖는 것은 메달이 분산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한국의 동계올림픽 메달은 쇼트트랙에 심하게 편중돼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 스케이팅에서도 메달을 따내면서 명실상부한 빙상 강국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특히 이승훈은 예상을 깨고 아시아 장거리 역사상 첫 메달을 단박에 두개(10000m 금 5000m 은 모태범: 500m 금 1000m 은) 수확했고 모태범은 500m 금메달과 1000m 은메달 이상화도 금메달 한개를 보탰다. 줄곧 우승후보로 꼽혀온 '피겨퀸' 김연아는 세계 신기록인 228.56점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 밴쿠버의 여왕으로 떠올랐다.
이날 폐막식에는 모태범이 한국 선수단 기수로 나서며 밴쿠버에 작별을 고했다. 김연아는 1일 한국선수단 입국시 단기 기수로 나선다.
김연아와 메달 경쟁을 펼쳤던 아사다 마오는 일본 선수단 기수로 나서 눈길을 끌었고 은퇴한 지 3년 만에 빙판에 복귀해 피겨 페어 금메달을 목에 선 홍보자오는 중국 기수를 맡아 오성홍기를 들고 나섰다. 또 대회 이틀 전에 어머니가 사망하는 최악의 상황을 이겨내고 김연아와 아사다에 이어 피겨 여자 싱글 동메달리스트가 된 캐나다의 조애니 로셰트도 선수단 기수를 맡았다.
한편 한국은 이번 동계올림픽 대선전으로 2018년 평창 올림픽 유치에 청신호를 켰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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