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 kids'를 꿈꾼다…"우리 딸도 피겨시킬래"
한인 부모들 '포스트 김연아' 기대 부풀어
10년전 '세리 키즈'처럼 '연아 키즈' 나올 가능성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정상에 우뚝 솟은 김연아의 금메달 소식이 한인 부모들을 '금빛 유혹'에 빠뜨리고 있다.
김연아의 고난도 점프.회전 우아한 자태를 지켜본 많은 한인 부모들이 '우리 딸도 피겨를 시켜보자'며 잔뜩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연아 키즈' '포스트 김연아'를 한번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한인 부모들은 이번 김연아 경기를 보고 피겨스케이팅이 동계올림픽의 꽃이라 것을 재차 실감했고 전세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기 스포츠라는데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천문학적인 예상 수입에 대한 기대도 부모들을 자극한다.
실제로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의 선구자로 길을 뚫은 상황에서 제 2 제 3의 연아가 출현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LPGA 박세리의 그린 점령을 지켜본 '세리 키즈'들이 목표를 뚜렷이 정하고 노력해 현재 LPGA를 장악하듯 빙판에서 '코리안 걸 시대'가 열릴 개연성은 충분하다.
특히 피겨 전문가들은 동양인들의 신체적 특징이 피겨스케이팅과 잘 맞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안도 미키를 지도한 니콜라이 모로조프 코치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동양인들은 몸의) 중심이 낮아서 점프를 뛰기 쉽다"며 "착지에 필요한 감각도 뛰어나다"라고 말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피겨 전문가들은 동양인 특유의 근면.성실함과 부모의 적극적인 열성이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동양인은 부모든 자식이든 모두 열심히 한다"며 "어떤 연습을 하더라도 따라온다"고 말한다.
10년 넘게 패서디나 아이스링크 센터 매니저로 일해온 리처드 와이즈는 "어느 순간 연습에 매달리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동양인"이라고 말했다. 텍사스 주에 위치한 아이스 스케이팅 인스티튜트 피터 마텔 역시 "동양인 피겨 열풍은 남가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며 "미국내 동양인이 계속 늘어나는 만큼 더많은 동양인 선수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아 어머니 박미희(51)씨는 화가의 꿈까지 포기하며 철저히 딸을 위한 삶을 살았고 형편이 어려울 땐 대출까지 받아 딸을 전폭 지원하는 등 지난 13년간 김연아의 곁에서 지극 정성을 과시 오늘의 김연아를 만드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윤미희(40.라카냐다)씨는 "연아만큼 된다면 솔직히 모든 것을 감수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6살 딸을 둔 조혜민(38.LA)씨는 "꼭 세계적인 선수가 안 되더라도 몸매를 만들고 음악 및 예술적 소양을 키우기 위해 피겨를 가르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진주(35.부에나파크)씨는 "딸 아이가 팔로스버디스에서 1주일에 한번 피겨스케이팅을 배우는데 참 재미있어 한다"며 "기회만 된다면 우리 딸을 꼭 연아와 같은 훌륭한 선수로 키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부모들의 '꿈'을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해 오히려 아이들의 잠재력을 억누르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유정미(37.발렌시아)씨는 "게임은 게임으로 그쳐야지 부모가 흥분해 즉흥적으로 아이들에게 피겨를 강요하는 것은 부모와 자식 관계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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