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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올림픽] 이정수, 밴쿠버 첫 남자 3관왕 도전

26일 쇼트트랙 5000m 계주 출격
토리노 안현수 이어 두번째 영광

한국 쇼트트랙의 '뉴 에이스' 이정수가 3관왕에 도전한다.

이정수는 지난 20일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1500m에 이어 두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현재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씩 차지한 선수는 이정수와 더불어 여자 바이애슬론의 마그달레나 뉴네르(독일) 스키점프의 시몬 암만(스위스). 여자 스키 크로스컨트리의 마리트 비요르겐(노르웨이)만이 유일하게 3관왕에 올라있다.

이정수가 26일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 결승에서 우승하면 비요르겐과 함께 나란히 대회 3관왕에 올라서게 된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선수가 3관왕에 오른 것은 2006년 토리노올림픽 때 안현수가 유일하다. 만약 이정수가 5000m 릴레이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다면 남자선수로서 4년전 안현수가 이뤘던 대위업을 다시 이루게 된다.

3관왕은 거의 확실하다는 게 피겨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남자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1000m는 한국선수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었고 1500m는 금ㆍ은ㆍ동을 거의 싹쓸이할 뻔 했다. 특히 한국은 5000m 릴레이에 출전하는 이정수 외에 이호석 성시백 곽윤기의 기량이 고르기 때문에 팀워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5000m 계주에서 다른 팀 보다 훨씬 유리하다.

한국은 남자 5000m 릴레이에서 두 차례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에서 김기훈-이준호-모지수-송재근이 금메달을 획득했고 14년 뒤인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안현수-이호석-서호진-송석우가 출전해 다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이정수는 4관왕 꿈은 접었다. 당초 이정수는 26일 펼쳐지는 500m에도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힘을 빼지 않기 위해 이날 5000m 계주에만 출전한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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