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금 따던 날, 금빛 눈물…온 국민도 울었다
경기장 관중들 기립박수…TV 중계진도 목이 메여
김연아는 완벽한 퍼포먼스를 끝내자 평소와 달리 눈물을 쏟았다. 당찬 성격에 환한 미소가 트레이드 마크인 '강심장' 김연아는 좀처럼 눈물을 흘리는 일이 없다.
지난 해 그랑프리 대회에서 우승한 후 태극기가 올라가자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내비친 적은 있었다. 이날처럼 펑펑 운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올림픽 금을 확신했고 그동안의 피땀어린 노력이 스쳐간 것이다.
김연아가 울먹이자 TV 인터넷으로 이 모습을 지켜본 모든 국민들의 눈시울에도 뜨거운 눈물이 고였다.
김연아가 경기에 나서자 전세계는 그의 점프 하나하나 손짓 하나하나에 눈길을 떼지 않고 지켜봤다. 김연아가 첫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클린 연기를 예고하자 가슴 졸이던 한인들은 우승을 예감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고 해설을 하던 TV 중계진들도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김연아에 이어 2위를 달리던 아사다 마오의 차례. 앞서 연기한 김연아가 세계신기록을 세운 것이 부담이 됐는지 아사다가 실수를 연발하자 한인들은 하나 둘 "금메달~"을 외치며 우승을 확신했다.
한국 네티즌들은 "정말 자랑스럽다. 눈물이 핑 돈다" "심리적으로 부담이 많았을 텐데 정말 대단하다"며 김연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모교인 고려대학에서도 학생들이 식당 등에 설치된 TV를 보며 김연아의 연기를 지켜봤으며 기차역 등에서 김연아를 응원하던 일부 시민들도 금메달이 확정되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LA한인타운 한 주점에서 중계를 지켜본 에스더 최(28.여)씨는 "전 국민의 기대가 오히려 부담스러웠을텐데 당당하게 이겨내고 금메달을 목에 건 연아가 정말 자랑스럽다"며 "마지막 피니시에서 연아가 울자 나도 따라서 울었다"며 눈물을 훔쳤다.
김준섭(뉴욕)씨는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감격스러운 순간이다"라며 "금메달도 좋지만 연아가 부담을 떨쳐버리고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는 사실에 더욱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신승우 기자 gowest@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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