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양당 간부 초청 토론회···입장 차이 확인한채 합의 실패
공화당 "의료보험 원점서 다시 논의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로 민주.공화 양당 지도부를 초청 무려 6시간에 걸쳐 의료보험 개혁을 놓고 격의없는 토론을 벌였다. 오바마는 기조연설에서 "일자리 창출 법안이 상원을 통과한 것에서 초당적 협력이라는 한 줄기 빛을 발견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 자리가 카메라 앞에서 연기나 하는 정치 극장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보험 개혁.비용 절감.수급 확대.재정적자 감축 등 4가지 주제를 놓고 치열한 논리 공방을 전개했다. 그러나 상대측의 입장을 수긍하기 보다 종전 자신들의 주장만 되풀이 강조함으로써 부분적 공감대마저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특히 공화당 의원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접근방법이 잘못됐기 때문에 의료보험 문제를 원점부터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그것은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라 확실한 선을 그었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해 말 상원과 하원을 각각 통과한 의료보험 개혁 법안이 정치적 이해관계의 벽에 부딪혀 진전을 보지 못하자 오바마 대통령이 정치권에 직접 제안해 성사된 것이다. 오바마는 향후 10년간 1조달러의 재정자금을 투입 보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3100만명이 추가로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절충형 의료보험 개혁안'을 제시하는 등 공화당의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공화당은 "의료보험 문제에 대해 확실한 각을 세워 보수 및 무당파 유권자층의 지지를 굳혀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워 의료보험 토론회는 오히려 공화당에 정치 선전장소를 제공한 측면도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토론회는 CNN방송을 비롯 MSNBC방송 등 주요 케이블 방송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의료보험 개혁안 합의, 여론은 애초부터 'NO'
국민들은 25일 벌어진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공화 양당 지도자들 간의 의료보험 개혁에 관한 토론회가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것으로 미리 전망했다.
'USA투데이'와 갤럽이 1009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4명중 3명꼴로 "오바마 대통령과 여야 수뇌부가 참석한 블레어 하우스 수뇌회담에서 의료보험 개혁 합의점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현재 여당인 민주당이 추진 중인 의보 개혁 법안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은 43%인데 반해 반대여론은 49%에 달했다.
국민들은 그러나 응답자의 56%가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가 의보개혁안의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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