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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밴쿠버] 코치 잘못된 지시에 실격…크라머 "악"

'은이 금으로 바뀐 순간.'

세계기록 보유자인 스벤 크라머(네덜란드)는 코치의 잘못된 코스 지시로 다 잡았던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승훈의 메달 색깔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23일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만m 경기에서 레이스를 마친 크라머는 제라드 켐커스 코치가 실격 결과를 알려주자 미친 듯 화를 내며 고글을 집어던졌고 켐커스 코치는 무릎을 꿇고 한동안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였다.

이승훈이 올림픽 신기록을 세워부담감을 갖고 레이스를 펼친 크라머는 이승훈 보다 4초 이상 앞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8바퀴를 남겨 둔 상황에서 아웃코스 대신 인코스를 한번 더 타는 실수를 저질렀다.

또 크라머는 인코스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오른쪽 다리가 코스를 나누는 고깔을 넘어 아웃코스를 살짝 지나쳤는데 사실 이것만으로도 실격 사유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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