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이 있기에 행복합니다"
이승훈, 올림픽신기록으로 빙속 1만m '금'추가
오늘은 여자 쇼트트랙 3천m 계주 또 '금' 기대
개막 12일째를 맞은 밴쿠버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은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스포츠 강국으로서 위상을 떨치고 있다. 한국선수단은 개막 다음날인 13일부터 금메달을 쏟아내 밤샘 응원을 펼치고 있는 한국 뿐 아니라 어려운 경제사정에 지친 미주 한인들의 근심까지 씻어주는 청량제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빙속 최강국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만큼 놀라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오랜 '효자종목' 쇼트트랙은 물론 유럽과 북미가 판쳤던 롱트랙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상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올리며 쾌속항진 중이다.
23일은 한국 동계 올림픽사에 있어 한 획을 그은 날.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에서 이승훈(21)이 깜짝 금메달을 차지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이날까지 펼쳐진 스피드스케이팅 9개 종목에서 한국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해 전통의 빙속 강국 네덜란드(금 3 은 1 동 2)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국가별 종합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미국조차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에 그쳐 한국에 훨씬 못미친다. 이런 성적은 4년 전 토리노올림픽 때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한국은 분단 이후 1948년 생모리츠올림픽부터 참가했지만 이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따낸 메달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김윤만이 남자 1000 은메달 토리노 때 이강석이 남자 500에서 동메달을 딴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밴쿠버올림픽에서 3명의 '07학번' 동기생들이 새 역사를 썼다.
모태범과 이상화(이상 21)가 최단거리인 남녀 500를 석권한 데 이어 이승훈이 5000 은메달 그리고 '빙판의 마라톤'인 1만까지 석권해 세계를 놀래켰다.
특히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환한 지 7개월에 불과한 이승훈의 성장세는 코칭스태프조차 믿지 못하고 있다. 이날 12분58초55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승훈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12분대에 진입하며 종전 올림픽 기록(12분58초92)까지 0.37초나 앞당겼다.
통통 튀는 신세대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스피드 삼총사'는 이미 한국 빙상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직 한국이 따낼 수 있는 메달이 여전히 남아있어 여러모로 이번 밴쿠버올림픽은 한국 스포츠사에 있어 '최고의 축제'로 기억될 전망이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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