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빙속 장거리 제패…1만m서 아시안 최초로 금, 올림픽 신기록 세워
5000m 은메달 이어 두번째 쾌거…코스 이탈 스벤 크라머 실격 처리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의 기대주 이승훈은 23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치러진 대회 남자 1만m에서 12분58초55의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거머줬다.
이날 경기에서 세계기록 보유자인 스벤 크라머(네덜란드)는 12분54초50을 기록하며 이승훈을 4초05 차로 따돌렸지만 레이스 도중 코스를 이탈해 실격 판정을 받았다.
이승훈은 지난 14일 50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지 열흘 만에 1만m에서도 금메달을 추가,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에서 금메달 리스트가 되는 영광을 차지했다
지난해 7월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이승훈은 지금까지 1만m에 단 두 번 출전했다. 이승훈의 기존 최고 기록은 13분21초04로 이번 레이스에서 자신의 기록을 무려 20초 이상 앞당겼다.
16명의 참가선수 중 5조 인코스에 편성돼 네덜란드의 반 데 키에프트 아르젠과 함께 레이스를 펼친 이승훈은 출발부터 여유가 넘쳤다.
400m 트랙을 25바퀴나 돌아야 하는 ‘빙판의 마라톤’에서 첫 바퀴를 돌자 앞서 1위였던 노르웨이의 스베레 하우글리의 기록을 0.69초 앞당기더니 2000m를 돌 때는 2초나 앞섰다.
마지막 바퀴를 돌 때에는 같이 뛴 선수를 1바퀴 이상 추월하며 7년 묵은 올림픽 기록(12분58초92)을 0.37초 앞당기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번 대회 5000m 금메달 리스트 크라머는 놀라운 스피드를 앞세워 2000m 구간부터 이승훈의 기록을 조금씩 앞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이없는 실수로 금메달을 놓치고 말았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최단거리인 남녀 500m를 석권한 데 이어 최장거리인 1만m까지 금메달을 휩쓸며 스피드스케이팅 최강국으로 급부상했다.
최은무 기자 emc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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