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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장로병원 한인의사들-4] 이영직 일반내과 전문의

"아시안 질병은 백인들과 달라…주류·한인 의료 교류에 관심"
치료는 유대감이 중요…그래서 내과 선택했죠

"할리우드 장로병원과는 올해부터 인연을 맺게 됐어요. 저로서는 보다 많은 한인 환자를 돌볼 수 있어 좋습니 다."

이영직 박사(일반내과)는 경북의과대학 졸업(1992년) 후 곧바로 미시건주 웨인 주립의과대학에서 인턴 1년 레지던트 2년을 마치고 미시건 의과대학에서 호흡기내과의 연구와 임상 펠로우십을 하면서 주로 미국인 환자를 대했다.

한인 환자를 대하기 시작한 것은 2003년 LA로 와서 굿 사마리탄병원에 처음 개인 사무실을 오픈하면서 부터다. 현재의 사무실인 6가와 아드모어 코너의 메디컬 빌딩으로 옮긴 것은 1년 후인 2004년이다.

"미시건 의대에 있을 때 기억이 생생해요. 환자 스케줄에서 어느날 한인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는 가슴이 쿵쿵 뛸 정도로 흥분이 됐어요. 저로서는 미국와서 첫 한인환자를 보게 됐기 때문이지요."

그 때 느낀 것이 '환자가 편하면 의사도 편해져서 치료가 더 잘 된다'는 것이었다. 이곳 LA로 처음 올 때의 심정도 마찬가지였다고 회상한다.

"일반내과를 택한 것은 제 적성에 맞아서 였어요. 주치의로서 환자와 가장 많이 그리고 친밀하게 만날 수 있거든요. "

의사에게 환자는 '치료 대상'이기 앞서 함께 느끼는 '공감하는 대상'임을 강조한다. 그래서 환자가 '의사들은 이윤만 추구한다'고 말할 때 가장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또 이 박사는 남가주 한인의사들의 모임인 '한인의사협회'에서 홍보담당 이사를 맡고 있다. 주류 의학계와 한인의사들과의 연계에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미시건에 있을 때 안타까왔던 것이 모든 치료가 백인환자 위주로 되어 있다는 점"이었다고 말한다. 백인 외의 그룹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것이 흑인 그 다음이 여성 그리고 최근의 라틴계 순이다. 아시안에 대한 관심이 희박하다. 여기엔 적극적인 홍보 밖에 없다.

"아시안 이민자들의 질병은 백인들과 다르기 때문에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인 것이 위암과 아시안 여성들의 골다공증이다. 이민 오기 전의 식습관 때문이다.

특히 골다공증은 백인여성보다 심각하다. 어려서 우유를 충분히 섭취하지 않은데다가 운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오바마 의료개혁안에 대해서는 '케네디 아이러니'를 말한다. 오랜동안 의료개혁을 위해 애쓴 장본인인 케네디 상원의원이 결과적으로 자신(의 죽음)이 그 일을 성취할 절호의 기회를 놓치게 했기 때문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불리한 변수들이 많아졌다"며 "100년 만에 찾아온 기회로 다시 오기는 힘들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다.

"현대의학은 예방의학이에요. 정기적인 검사를 해야하는데 보험없이는 힘든 얘기지요."

특히 일반내과 주치의로서 지금도 보험없는 한인이 많은데 앞으론 더 할 것 같다며 염려가 크다.

글.사진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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