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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혁·이강석 툭 털고 일어나, 주저앉긴 아직 일러

금메달 유력한 후보였지만 정빙기 고장 등 잇단 불운
17일 1000m 다시 도전 모태범 "이규혁에게 많이 배워"

기대를 모았던 이규혁(32)과 이강석(25)은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특히 2006년 토리노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이강석은 1.2차 합계 70초04를 기록 일본의 가토 고지(70초01)에게 0.03초 차로 아쉽게 동메달을 내주고 말았다. 막판 스퍼트 부족으로 15위(70초48)에 그친 이규혁은 또 다시 올림픽 징크스에 발목이 잡혔다.

이강석과 이규혁은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나란히 500m 랭킹 1 2위에 올라 밴쿠버 올림픽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정빙기 고장과 부정 출발 등 불운에 고배를 마셨다.

◆세 가지 불운 겹친 이강석= 1차 레이스 도중 얼음을 다지는 정빙기가 고장나면서 대기 시간이 1시간 이상 늦춰졌다. 정해진 경기 시간에 맞춰 몸을 풀던 선수들은 심리적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다른 선수들도 상황은 같지만 우승 후보들의 부담은 더 커진다. 이규혁과 이강석은 출발에 앞서 원치 않은 심리전을 치러야 했다.

경기가 재개된 후 이강석은 라이벌 가토 고지와 함께 1차 레이스에 나섰다. 그런데 가토가 한 차례 부정 출발을 하는 바람에 이강석은 재출발하는 불운을 겪었다. 예상치 않은 일을 반복해서 당한 이강석은 1차 레이스에서 35초05를 기록했다. 지난해 자신이 세웠던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의 500m 코스 레코드(34초80)와는 격차가 났다.



2차 레이스에서 34초988로 기록을 단축시켰지만 1차 때 부진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이강석이 2차 레이스 마지막 4코너에서 약간 주춤한 것도 간발의 차이로 동메달을 놓친 원인이 됐다. 코너를 돌다 중심을 잃고 살짝 기우뚱하면서 100분의 1초를 다투는 레이스에서 손해를 봤다.

◆올림픽 징크스에 운 이규혁=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를 시작으로 2010년 밴쿠버 대회까지 다섯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선 이규혁. 한국 선수로 올림픽 5회 출전은 최다 타이 기록이다.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이규혁은 항상 '메달 기대주'였다.

그러나 메달은 하나도 따내지 못하는 지독한 징크스에 시달렸다. 밴쿠버 대회를 앞두고는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했다.

준비 과정도 좋았다. 올림픽 직전 열린 월드컵 4차대회 500m 2차 레이스에서 금메달 5차대회에서는 1.2차 레이스 모두 1위를 휩쓸었다. 지난 1월 일본에서 열린 세계스프린트 선수권에서는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시즌 최고 기록도 34초26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중 가장 빨랐다.

1차 레이스 초반 100m 기록(9.63)은 금메달을 딴 모태범과 똑같았다. 하지만 후반 한 차례 중심을 잃으며 10위에 그쳤다. 2차 레이스에서도 후반 스퍼트에서 힘이 떨어지며 또다시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500m 금메달을 딴 모태범은 "이규혁 선배와 훈련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형한테 감사한다"고 말했다. 풍부한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해 줬지만 정작 이규혁 자신은 큰 무대에서 빛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규혁과 이강석은 17일 1000m에서 재도전한다. 이규혁은 4년 전 토리노 대회에서 1000m 4위에 오르며 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1000m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어 기대해 볼 만하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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