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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빙속 3총사"…'빙상 강국' 한국을 알린 '세 친구'

이승훈(남자 5000m·은)·모태범(남자 500m·금)
이상화, 여자 500m서 사상 첫 금메달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이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활짝 꽃을 피웠다. 동계올림픽 출전 사상 단 한 개의 금메달도 얻지 못하던 한국은 이번 밴쿠버대회에서 16일 현재 벌써 2개의 금과 1개의 은메달을 따내며 메달순위 2위로 발돋움하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한국은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의 김윤만 2006 토리노 올림픽의 이강석이 각각 은 동메달을 따낸 것이 전부였다.

한국이 예상치 못한 '빙상 강국'으로 떠오르게 된 데는 '07학번 세 친구'의 활약이 눈부셨다. 이승훈과 모태범 그리고 이상화. 이승훈은 88년생 모태범과 이상화는 89년생이지만 스피드 스케이팅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고 모두 한국체육대학교 3학년인 07학번 '친구사이'다. 특히 이승훈과 모태범은 어릴적부터 지속된 둘도 없는 친구. 이상화는 여자 선수지만 그간 남자 선수들과 훈련을 해오며 가까워졌다.

선수단에서는 막내격인 이들은 이번 밴쿠버대회에서 한국 빙상 역사에 길이 남을 '큰 사고'를 쳤다.

시작은 이승훈이 했다. 쇼트트랙을 하다 지난해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꾼 이승훈은 지난 13일 50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의 장거리 부문 메달리스트가 됐다.

바통은 모태범에게 건네졌다. 15일 올림픽 첫 경기를 치른 모태범은 이규혁 이강석 등 '선배'들을 제치고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선수들이 선수를 치자 이상화는 더 큰 힘을 냈다. 지난 2006 토리노올림픽 당시 5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던 이상화는 16일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멋지게 화답했다.

아직 남은 경기도 있지만 당장 큰 자신감을 얻은 이들 '세 친구'의 활약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더욱 반갑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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