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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한국 줄잇는 금빛···한인사회 '들썩'

모태범·이상화는 초등학교 동창생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선수들이 초반부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LA한인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21살 난 모태범 선수에 이어 동갑내기 이상화 선수가 잇따라 남녀 500미터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기 때문이다.

LA다운타운에 거주 하는 이경석(54)씨는 "사실 김연아 선수와 쇼트트랙 종목 이외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며 "스피드 스케이팅은 체격조건이 우수한 서구 선수들을 당하기가 어렵다. 우리 선수들이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꿈도 꾸지 못했다. 그것도 남녀 동반 금메달이다.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기대 이상의 종목에서 얻은 금메달의 영향력은 비인기 종목 선수들에게도 미치고 있다.

대학생 김정수씨는 "이번 동계 올림픽은 한국팀에게 행운을 안겨주는 것 같다"며 "이번에 처녀 출전한 봅슬레이드 팀이나 바이애슬론에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스피드스케이팅 500m 남녀 우승을 휩쓸며 한국 빙상계 역사를 다시 쓴 모태범(21)과 이상화(21)선수는 서울 은석초등학교 동창생이자 9년간 함께 스케이트를 탄 친구 사이다.

현재는 한국체대 동기생. 모태범 선수의 미니홈피에는 이상화 선수와 함께 익살스런 표정으로 찍은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와 있을 뿐 아니라 "친구야 넘어진데 괜찮수?" "힘내자 친구야"등 서로를 격려하고 챙겨온 훈훈한 모습도 그대로 남아있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있다.

이상화는 사진 설명에서 모태범을 '돌+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상화 선수는 대표팀에서 이규혁.이강석 등 남자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 다른 여자 선수들과 기록 차이가 많이 나서다. 앳된 얼굴과 환한 미소와 달리 남자 선배들의 짓궂은 농담도 받아칠 만큼 터프한 성격도 장점이다.

○…16일 오전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 여자 500 결승을 앞둔 초조한 상황이었지만 한국 대표팀의 김관규 감독과 북한 여자대표팀의 리도주 감독은 경기장에서 만나 전날 모태범이 금메달을 딴데 대해 '칭찬 릴레이'를 펼쳤다.

리도주 감독은 "모태범의 경기를 보면서 마치 우리가 금메달을 딴 것처럼 통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민족은 총명하다. (모태범의 금메달은) 우리 민족의 긍지"라고 칭찬했다. 리 감독의 칭찬에 김 감독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결과가 좋아서 밴쿠버로 이민 와야겠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우승 확률 최고라서 연아에게 베팅하면 손해 본다." 세계적인 도박업체 '윌리엄 힐'은 김연아 선수의 배당률이 15일 현재 8/15로 가장 낮게 나왔다고 공개했다. 김연아의 우승에 판돈(베팅)을 건 사람들이 너무 많아 김연아가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배당률은 고작 53%다.

가령 100달러를 베팅했다면 배당금은 53달러인 것. 본전은 커녕 47달러를 손해봐야 할 지경이다. 아사다 마오는 6/1로 높게 나왔다. 만약 아사다에게 100달러를 걸어 그가 금메달을 딴다면 배당금이 600달러나 되는 것이다.

○… '21번째 생일에 금메달'. 모태범 선수가 역대 동계올림픽사에도 진기록을 추가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정보시스템 'INFO 2010'은 15일 모태범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역대 4번째로 생일에 금메달을 딴 선수로 소개했다.

모태범은 1989년 2월15일생이다. 모태범의 기록은 1976년 인스브루크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 금메달리스트 얀 에글 스토홀트(노르웨이) 이후 34년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모태범도 금메달을 딴 직후 인터뷰에서 "내 생일에 생애 최고의 선물을 받은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황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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