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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위가 “사고쳤어요”…사상 첫 금메달 모태범 선수

쟁쟁한 선배들에 가려 빛 못보다 정상우뚝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젊은 스프린터 모태범(21)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깜짝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1989년 2월15일 태어난 그는 자신의 생일날 큰 ‘사고’를 쳤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모태범을 금메달 후보로 꼽았던 이는 거의 없었다.

이강석(22·의정부시청)과 이규혁(32·서울시청) 등 쟁쟁한 선배들이 올 시즌 나란히 월드컵 랭킹 1, 2위를 지키면서 이미 강력한 우승 후보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태범의 이번 시즌 500m 월드컵 랭킹은 14위에 불과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김관규 감독도 대회를 앞두고 월드컵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1,000m에서 동메달 후보로 모태범의 이름을 거론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모태범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태범은 그동안 이규혁과 이강석 등에 가려져 크게 빛을 보지 못했지만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미래를 이끌 기대주로 꼽히는 선수다.

7살 때 취미로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한 모태범은 주니어 시절부터 꾸준히 실력을 다져왔다.

2006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500m 1위, 1,500m 2위, 3,000m 3위에 오르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린 모태범은 이듬해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도 500m 금메달을 차지하며 단거리 종목의 새 강자로 떠올랐다.

2008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 모태범은 그해 12월 월드컵 5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에서 5위에 오르며 시니어 무대에도 적응을 마쳤다.

모태범은 이어 2009년 1월 아시아 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도 500m 1위, 1,000m와 1,500m에서 2위에 오르며 기세를 이어갔다.

그해 11월 시작한 2009-2010 시즌 4번의 월드컵 시리즈에서 모태범은 2차 대회 1,000m 3위, 5차 대회 1,000m 4위를 차지하며 세계 정상을 넘보기 시작했다.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5차 대회 1,500m에서는 1분42초85로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여전히 이규혁과 이강석에 스포트라이트가 쏠린 사이 묵묵히 훈련에 열중한 모태범은 선배들을 대신해 생애 첫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오랜 한을 풀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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