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진학 전문가 칼럼] 미국에서 의대보내기 (52)
남경윤/GPA 동부지부 대표
A: 고교생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께 자주 듣는 질문이지만, H라는 학부모님께서 물어주신 내용은 그동안 들어온 질문과는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신 내용으로 학부와 의대가 연결되어 있는 BA/MD 프로그램이 어떤 것이냐는 질문이 아니라, 필자가 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기에 소개하기로 한다.
“학생이 의대에 가고자 한다”라는 점과 “시간과 등록금 등 모든 점을 고려해 보려 한다”라는 상황하에서 질문하신 학부모님께 첫 번째 반문하고 싶은 것은 “학생이 의대에 가고자 하는 마음이 어느 정도 심각한가요?”이다. 만일 필자의 질문에 “100% 입니다.”라는 답을 주실 수 있다면 “학생을 위해서는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답을 드리겠다.
하지만, 대다수의 다른 학부모님들과 마찬가지로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 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는 답을 주신다면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은 아닌 듯 싶으니, 지금은 생각이 분산되지 않게 대학입시 준비에만 집중하게 하십시오”라는 답변을 드리겠다. 물론, 학생의 학년을 고려해서 조금은 다른 답을 드릴 수도 있겠으나, 특정 대학까지 언급하신 점을 고려한다면 고학년 학생이라고 사료되므로 위의 두가지 답변을 드린다.
여기서 한 가지 주지할 사항은 미국내 대학 신입생들의 90%가 입학시 생각했던 전공을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10%의 신입생들만이 고교시절에 세운 목표를 향해 정진한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내 자녀가 지금 세운 목표가 과연 평생 지속될 목표일까에 대해 학부모님들께서는 좀 더 진중한 접근을 하셔야 한다. 물론 필자가 만나본 학생들중에 고교시절에 세운 의사의 꿈을 위해 끝까지 노력해서 결국 그 꿈을 이룬 학생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아주 확실한 목표라는 다짐을 받고 BA/MD 프로그램에의 진학을 도왔더니, 결국은 도중에 하차하는 학생들도 역시 존재한다. 자의에 의한 변경도 있었고, 또한 타의에 의한 변경도 있었다. 자의든 타의든 이런 학생들의 경우는 대학진학시에 좀 더 면밀한 검토가 있었더라면 시간적 손실과 아울러 마음고생을 피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BA/MD Joint Program 이라 불리우는 6년제 의대는 한국의 의대와는 개념이 다르다. 물론 6년제 보다는 대부분 7년 내지 8년 짜리 프로그램이 대부분이기도 하고, 입학을 했다고 해서 의대에 진학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조건부 입학이라고 보시는 것이 맞다. 매학기 유지해야 할 성적의 하한선이 있고, 학교에 따라서는 MCAT(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도 피해갈 수도 없다. 대부분 명문이라 불리우는 학교들은 꽤 놓은 MCAT 최저성적을 정해놓고 그 이상의 성적을 취득하지 못한 경우에 이 프로그램에 들어와 있는 학생일지라도 의대로의 진학을 허락하지 않는다.
매학기 최소학점을 유지하지 못 할 경우도 그 프로그램에서 방출이 되며, 이런 경우 학생들이 받는 좌절감 및 상실감은 상상치도 못한 최악의 결과를 유발하기도 한다. 아울러 좋은 대학에 진학해서 우수한 성적을 유지한다는 것은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하신 학부모님들은 상상도 못 할 치열한 과정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도 염두에 두시기 바란다.
아울러, 필자가 제공하는 의대/치대진학 컨설팅 서비스는 대학 신입생들은 가급적 등록을 받아주지 않으려 노력한다. 최소한 대학생활을 한 학기라도 지내며 인생진로에 대해 심각히 고민하고 나서야 의대진학에 대한 결정을 내리라는 배려차원에서 그런 정책을 만들었다. 한 번 결정을 내리면 옆도 보지 말고 앞으로 정진을 해야 하며, 대학입시보다 훨씬 힘든 것이 의대입시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학부모님의 의대진학에 관한 정보습득 및 계속되는 격려가 절실히 요구된다. ▷문의:kynam@GradPrepAcademy.com, 703-83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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