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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나눔공동체 최상진 목사의 30일간 노숙자 체험기-3] 공동체 설립까지

1992년 LA흑인폭동 때부터 관심…부르심 확신속 '평화의 집' 오픈

나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전문적으로 노숙자선교와 인종화합선교 도시선교(영어로는 urban mission 혹은 inner-city mission 이라고 함)를 11년째 전개하고 있는 평화나눔공동체의 설립자다. 현재 평화나눔공동체는 워싱턴 DC 볼티모어 메릴랜드 리치몬드 버지니아 애틀랜타 조지아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오는 3월에 뉴욕 맨하탄에 뉴저지와 뉴욕을 중심으로 도시선교를 전개하게 될 지부를 창립하게 된다.

내가 도시선교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2년 LA흑인폭동이었다. 이 여파로 한인들이 많은 가게를 운영하는 미 전역의 대도시 다운타운 내에서 다양한 인종갈등이 계속돼 매년 미국에서만 70~100명의 한인들이 흑인들에 의해 목숨을 잃고 있었다. 1995년 워싱턴 DC 지역에 있는 조지 메이슨 분쟁해결학대학원 박사과정에 있던 나는 워싱턴 지역에서 매년 7~8명의 한인들이 흑인들에 의해 살해되는 것을 신문과 방송을 통해 접하게 됐다.

그리고 박사과정 수업에서 이 문제가 종종 거론되자 한흑화합을 위해 누군가가 혹은 교회들이나 사회단체들이 직접 나서야만 된다는 인식을 하게 됐다. 당시 워싱턴 지역 이민 한인교회역사가 50년이 됐으나 누구도 이러한 인종화합과 갈등해결을 위한 평화선교를 시도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수소문을 통해 워싱턴 지역의 대표적인 한인목회자들과 사회 리더들을 만났다.

이때 처음 만난 목사가 워싱턴 지역에서 영적으로 존경을 받고 있고 가장 많은 한인들이 출석하고 있는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이원상 목사와 미국연합감리교회로 이 지역 이민교회 중 가장 오래된 교회이며 지역사회에서 가장 존경받는 목회자 중 하나인 와싱톤한인교회 조영진 목사였다.

이 두 분을 통해 두 가지의 결론을 얻었다. 하나는 당시 매년 350~400명이 워싱턴 DC 흑인 빈민가에서 갱 마약 살인 등에 지역주민들이 노출돼 있는 위험한 상황이어서 누군가 그곳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이러한 인종의 갈등문제를 그리고 인종화합차원의 평화선교를 전문으로 공부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두 분의 지도자들은 그러나 이 시점에서 누군가는 꼭 들어가 이 사역을 전문적으로 전개해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나는 이 두 분의 대표적인 지도자들의 의견을 모으고 당시 버지니아 페어팩스에 있는 하숙집으로 돌아왔다.

성경을 보며 기도를 하고 있을 때 주님의 강렬한 부르심을 깨닫게 됐다. 주님은 나를 향해 "네가 저 DC 할렘지역으로 들어가 막힌 담을 헐고 서로 평화하게 하라. 너는 그 열정이 있고 그러한 전공을 한 사람으로 예비 된 자다"라는 확신을 받게 됐다.

1998년 가을에 흑인들이 밀집돼 있는 DC 북서 4번가와 R스트리드 지역에 노숙자들과 극빈자들을 위한 아주 작은 카페하우스인 '평화의집'을 오픈했다. 나는 이러한 지혜도 하나님이 주셨다고 확신한다. 1998년 10월 31일 평화의집을 오픈하고 300여명의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처음 대접했다. 이 후로 매일 100~200명의 노숙자들이 들러 커피와 음료를 마시며 쉬다가 가곤했다.

혼자 이 일을 감당할 수 없게 된 나는 박사과정을 접고 풀타임 자원봉사자로 나서면서 전문적인 도시선교사역을 감당하는 평화나눔공동체가 탄생하게 된 계기가 됐다. 사실 평화나눔공동체의 전신은 이미 1996년 초에 조직한 '평화를 위한 100인 기도회'로 시작됐다. 그리고 1997년에 와싱톤한인교회에서 첫 평화나눔공동체 이사회를 발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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