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이의 주식 투자] 자산관리 vs 인생관리
러셀 이/웰스파고증권 투자관리 수석부사장
지난 10년간 대공항 이후 최대의 경기 침체와 시장 폭락으로 당초 계획했던 절대치 목표의 달성은 어려웠지만 투자 원칙론에 충실하며 5~10년 이상 투자하신 분들의 경우 대체적으로 각자의 투자 기준 시장 대비 (100% S&P500 80% S&P500 & 20% 장기채권 등) 상대적으로는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그러나 오래된 고객일수록 몇 %대의 수익률 차이를 논하기 보다는 살아가는 이야기가 점검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보통 미국인 고객이던 한인 교포 고객이던 이야기의 가장 큰 부분은 한결 같이 자녀에 대한 걱정이다.
특히 고액 투자자들의 경우는 자산 상속에 따른 자녀간의 갈등이 예상보다 많다. 부모님이 정정하실때는 별 문제가 없다가도 연세가 많아 지거나 한 사람이 돌아가는 경우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가장 큰 단점은 본인의 생각이 가장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녀들의 모든 것을 자기 관점에서 결정하고 나중에 자녀들이 어떤식으로 자산의 분배나 사업의 승계를 원하는지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특히 이를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사람들은 흔치 않다.
결국 기본적인 대화나 법적인 절차의 준비로 생각보다 쉽게 해결할수 있는 문제들을 오랫동안 간과하여 결국 형제간의 갈등이나 심지어는 법정에 까지 가는 결과를 보게 되어 안타깝다.
고액 투자자들의 또 다른 큰 걱정은 자립심이 없는 자녀에 대한 실망이며 그것이 부모의 잘못임을 알지만 고치지 못하는 부모의 조건 없는 사랑 때문이다. 학생때 학비나 생활비등은 물론 청소년때 부터 새차만 탔고 결혼하면 새집 사주시고 먹고살 사업체 해주시며 심지어는 손자 손녀 유치원비까지 내주다 보니 자녀가 스스로 성인으로서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 맞보아야 하는 성취감을 부모의 성취감으로 대신한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성인이 돼서도 크게 부족한게 없다보니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고 자녀가 의도한 바는 결코 아니나 항상 은근히 부모의 도움을 기다리게 되는 성격으로 굳어지게 된다.
필자도 부모인지라 자식 키우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잘안다. 그러나 돈보다 중요한게 가족이고 스스로 이루어 만드는 성취감의 매력을 자녀들에게 일께워 주는 것도 무조건적인 사랑만큼 중요하지 않나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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