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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74년 만의 쾌거

남자 500m 우승 모태범은 누구인가?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에서 모태범(21)을 금메달 후보로 꼽은 이는 거의 없었다. 이강석(22)과 이규혁(32) 등 쟁쟁한 선배들이 올 시즌 나란히 월드컵 랭킹 1 2위를 지키면서 이미 강력한 우승 후보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태범의 이번 시즌 500 월드컵 랭킹은 14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모태범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15일 밴쿠버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치러진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에서 1 2차 합계 69초8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7살 때 취미로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한 모태범은 주니어 시절부터 꾸준히 실력을 다져왔다. 2006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500 1위 1500 2위 3000 3위에 오르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린 모태범은 이듬해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도 500 금메달을 차지하며 단거리 종목의 새 강자로 떠올랐다. 2008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 모태범은 그해 12월 월드컵 5차 대회 1000 2차 레이스에서 5위에 오르며 시니어 무대에도 적응을 마쳤다.

모태범은 이어 2009년 1월 아시아 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도 500 1위 1000와 1500에서 2위에 오르며 기세를 이어갔다. 그해 11월 시작한 2009-2010 시즌 4번의 월드컵 시리즈에서 모태범은 2차 대회 1000 3위 5차 대회 1000 4위를 차지하며 세계 정상을 넘보기 시작했다.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5차 대회 1500에서는 1분42초85로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고 마침내 '깜짝 금메달'의 주인공으로 탄생했다.

모태범은 "사실 오늘이 내 생일이다. 하지만 부모님도 누나도 아무도 올림픽에 오지 말라고 해서 지금 혼자다. 내가 나한테 생애 최고의 생일 선물을 한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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