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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탈레반 2인자 바라다르 잡혔다

빈 라덴 측근으로 테러전후 최고위급 검거

연합군이 탈레반의 최대 근거지인 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주(州) 마르자에 대한 대공세에 나선 가운데 탈레반의 2인자가 파키스탄에서 검거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 보도했다.

미 정부 관리들에 따르면 파키스탄정보부(ISI)와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최근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탈레반 사령관인 물라(Mullah.이슬람교 이론을 교육받은 지역 성직자 또는 사원의 지도자를 높여 부르는 말)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검거했다.

바라다르는 아프간 탈레반 창설자이자 최고지도자인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 다음으로 영향력이 큰 인물로, 9.11테러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의 측근이기도 하다.

2001년 대테러전이 시작된 이후 최고위급 탈레반 인사가 검거된 셈이다.

미 정부 관리는 "바라다르는 며칠간 파키스탄에 구금되어 있으며 파키스탄과 미국 정보 당국자들의 심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바라다르가 당국의 심문에 입을 열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당국자들은 그를 통해 오마르와 빈 라덴 등의 은신처에 대한 정보를 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CIA 출신으로 현재 브루킹스연구소에 재직 중인 브루스 리델은 바라다르 검거가 탈레반의 작전 능력을 무력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뉴욕타임스는 바라다르 검거 사실을 지난 11일 인지했으나 관련 내용이 공개되면 성공적인 정보 수집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는 백악관 관리들의 요청으로 보도가 지연됐다고 밝혔다.

특히 오마르를 비롯한 다른 탈레반 수뇌부들이 바라다르 검거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게 백악관 관리들의 주장이었지만 이후 바라다르 검거 사실이 현지에서 널리 알려졌다는 사실을 백악관측이 인정해 이날 관련 내용을 보도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미국 관리들은 바라다르가 탈레반의 군사 작전 책임은 물론 '퀘타 슈라'로 알려진 탈레반 최고지도위원회를 주도해온 것으로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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