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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스케이트화의 기적' 이승훈, 스피드 스케이팅 5천미터 '은'

쇼트트랙에서 전향· 동양인 첫 쾌거

'깜짝 은메달'이었다. 빠른 성장세를 보인 이승훈(22)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란 예상은 있었지만 메달을 확신할 정도는 아니었다.

더구나 이승훈이 출전할 종목은 그동안 동양인에겐 '난공불락'인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였다.

그러나 이승훈은 13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6분16초95로 결승선을 통과해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첫 메달을 안겼다.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에서 아시안 첫 메달이었다.

이승훈의 값진 메달 뒤엔 아픈 사연도 숨어있다. 초등학교 시절 스피드스케이팅으로 빙상과 인연을 맺은 이승훈은 중학교 때부터 주니어와 시니어 대표팀을 거치면서 쇼트트랙 선수로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다.



지난해 2월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서는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잘 나가던 이승훈의 인생이 바뀐 것은 지난해 4월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이었다.

쇼트트랙 강국으로 대표선발전 경쟁이 워낙 치열한 상황에서 이승훈은 그만 탈락했다. 정신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이승훈에게 어느 날 스피드스케이팅 전향 조언이 있었고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과 의기투합해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이승훈은 "처음 스피드스케이트화를 처음 신은 게 지난해 7월이었다. 빙상장에서 다른 사람의 스케이트화를 빌려서 탔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처음 느낌치고는 편했다"라고 밝혔다.

스피드스케이팅 훈련을 시작한지 3개월만에 태극마크를 따내는데 성공한 이승훈은 이후 월드컵 3개 대회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성적이 다소 떨어지는 선수들이 출전하는 디비전B에 출전했던 이승훈은 1차 대회에서 4위에 올라 바로 디비전A로 올라섰다. 디비전A에 오른 이후 이승훈은 월드컵 3개 대회에서 신기록 행진을 벌였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 5000m에서 6분25초03을 기록해 4년 묵은 한국 기록(6분28초49)를 갈아치웠고 월드컵 4 5차 대회에서 각각 6분16초75 6분14초67을 기록해 매번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 달 사이에 이승훈이 줄인 기록은 13초82였다.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이것도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이룬 성과였다.

은메달을 목에 건 이승훈은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부모님이 가장 먼저 보고 싶다.

지난해 마음고생을 한 것을 다 잊을 수 있게 됐다"라며 "솔직히 메달을 확신하지 못했지만 레이스 동안에 랩타임을 확인하면서 기록이 생각보다 좋다고는 생각했다"라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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