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첫 금' 터졌다
넘저 1500m서… 오늘 스피드 스케이팅 메달 사냥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막내 이정수(21ㆍ단국대)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대회 첫 금메달을 따냈다.
이정수는 13일 오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린 남자 1500미터 결승서 2분17초61을 기록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예상된 시나리오대로 메달밭 쇼트트랙에서 대회 첫 금메달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동계올림픽 역사상 첫 한종목 금ㆍ은ㆍ동 싹쓸이라는 위업 달성은 결승선 20미터를 남겨두고 무산됐다.
반바퀴를 남겨놓고 이정수에 이어 성시백과 이호석이 나란히 23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이호석이 치고 나오다가 그만 성시백과 부딪히면서 넘어지고 말았다. 한순간에 싹쓸이 꿈이 물거품되는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한국 선수 두명이 몸싸움으로 넘어지는 사이 4위로 달리던 '억세게 운좋은 사나이'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가 어부지리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메달은 오노의 동계올림픽 6번째 메달로 미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다 메달을 획득한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아쉽게 은ㆍ동메달을 놓친 한국 남자 쇼트트랙팀은 오는 20일 1000미터 경기에서 다시 한번 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이에 앞서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0미터 경기에서는 이승훈(22ㆍ한국체대)이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승훈은 13일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남자 5000미터 경기에서 6분16초95를 기록 세계기록 보유자인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6분14초60)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번 은메달 획득으로 이승훈은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로 기록됐다.
한편 오늘(15일)은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미터 경기에 이강석(25ㆍ의정부시청)과 이규석(32ㆍ서울시청)이 나란히 출전 한국의 두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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