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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 특산 떡, 한입먹고 입이 떡~

조선시대 문헌에 등장하는 떡 종류만도 250여 종이나 된단다. 여기에 요즘 나오는 떡까지 합치면 수십 종은 더 늘어날 것 같다. 송천 떡마을 등 떡을 만들어 전국에 파는 동네가 생기더니 이젠 특산물로 떡을 만드는 마을이 늘어나고 있다. 사과가 흔한 고장에선 사과떡, 구기자가 많이 나는 지역선 구기자떡, 단감을 많이 따는 마을에선 단감떡을 낸다. 고을고을 떡 쪄내기 경쟁이 벌어진 듯하다. 각 지방의 과일 혹은 나물 맛이 물씬 나는 떡들을 소개한다.

강원 정선 수리취떡

백두대간의 한 자락 해발 700m 첩첩산중의 산골마을 정선군 임계면은 예부터 산나물로 유명하다. 산나물 중에서도 수리취가 많이 난다. 5월 단오가 되면 수리취 수확이 절정을 이룬다. 이 고장에선 아주 오래 전부터 단오에 수리취로 떡을 해먹었다. 찹쌀을 찌고 싱싱한 수리취를 듬뿍 넣어 떡메로 쳐서 만드는 찰떡이었다.

깊은 향취를 지닌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요즘은 숲이 너무 우거져 수리취를 비롯한 산나물의 생산량이 크게 줄어 들어 정선군에서는 올해부터 수리취 재배를 계획하고 있다.

충북 제천 약초떡

제천 약초시장은 조선시대부터 전국 3대 약령시장 중의 하나였다. 이 고장에서 해먹던 당귀떡은 멥쌀에 당귀 우려낸 물이나 당귀잎 가루를 섞어 시루에 안치고 대추.석이.잣을 고명으로 얹어 쪄내는 떡이었다. 이 떡을 좀 더 현대화한 것이 지금의 '당귀편'이다.

멥쌀가루에 당귀뿌리가루.대추가루를 섞어 체에 내리고 막걸리로 반죽한다. 쪄낸 뒤에 쉽게 조각을 낼 수 있도록 시루에 안쳐 칼집을 넣고 한 조각 한 조각 대추와 호박씨 고명으로 장식해 얇게 쪄낸다. 막걸리로 반죽해 부드럽고 포근하면서 당귀 뿌리를 갈아 넣어 당귀의 약효를 제대로 누리게 된 것이다. 맛을 보니 막걸리 맛은 전혀 없고 화한 당귀향이 입안에 길게 남는다.

전남 진도 구기자흑미구름떡

진도에서도 서남쪽 끝의 지산면엔 구기자 산지로 유명하다. 그 뿌리를 먹고 신선이 되었다는 전설의 나무다. 유난히 기름진 진도산 구기자는 아무리 잘 말려도 갈면 덩어리가 진다. 쌀가루에 잘 섞이지도 않거니와 떡을 만들어도 거칠었다. 구기자를 분말로 곱게 갈아 찹쌀.흑미 등을 이용해 탄생한 것이'구기자흑미구름떡'이다.

구기자가루에 역시 이 마을 특산물인 울금가루를 더해 노란색이 선명한 구기자 찰떡 검은색 흑미 찰떡 흰 찰떡을 따로 쪄서 대추채.콩.견과류를 넣고 주무른다.

경북 의성 마늘사과영양찰떡

지방도에서도 뚝 떨어진 외지고 한적한 면소재지 단밀면 속암리. 이곳에서 10년 넘게 작은 방앗간을 해온 김명남(56)씨는 의성군 특산물인 마늘로 떡을 만들 생각을 해냈다.

그러나 자극적인 향과 맛을 지닌 마늘을 떡에 이용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여러 가지 시도 끝에 결국 바짝 말려 분말로 만든 마늘과 검은콩.파란콩.밤콩.밤.호박오가리.사과말랭이 등을 넣고 찐 '마늘사과영양찰떡'을 만들어 주문 판매를 하고 있다. 설탕을 전혀 쓰지 않은 이 떡은 정말 마늘을 넣었을까 싶을 정도로 달고 쫀득하다.

경남 사천 감떡

사천 지방에서는 감이 많이 난다. 그래서 예전에는 찹쌀가루나 멥쌀 가루에 말린 감이나 곶감을 섞어 찌는 감말랭이찰편.감시루떡을 많이 해먹었다. 감설기는 멥쌀가루에 물을 내리는 대신 홍시를 넣는다. 여기에 감말랭이와 호박오가리를 섞어 쪄낸다. 연한 주홍색의 떡 색깔이 아주 곱다. 감송편은 팥앙금과 잘게 썬 감말랭이를 섞은 소를 넣어 빚는다. 의령의 망개떡을 연상시키는 감잎떡은 곶감과 팥앙금으로 소를 넣어 동그랗게 빚은 떡을 소금물에 절인 감잎에 싸서 쪄낸다.

짙은 감잎 향이 싱그럽고 특히 거무스름한 빛을 띠는 단감을 갈아 넣은떡이 쫄깃하고 맛있다.

윤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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