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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폭설, 최대 승자는 '기상청'…공동체 정신·고교 12학년·CBS도 꼽혀

“기상청, 고교 3학년생, CBS 방송, 공동체 정신(community spirit)...”

스노마겟돈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워싱턴 일원에 몰아친 사상 초유 폭설의 최대 승자다. 워싱턴 포스트(WP)가 11일 지난주부터 쏟아졌던 기록적인 폭설 사태속에서도 점수를 딴 존재들로 이들을 꼽았다.

뭐니뭐니 해도 이번 대설 사태를 시간대별 상황까지 정확하게 예보한 기상청이 최대의 승자로 꼽혔다.

WP는 “기상예보관들은 이번 폭설을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예측해서 주민들에게 미리 알려줬다”며 “예보관들의 엉터리 예보를 주제로 한 오랜 농담들은 이제 사라질 때가 됐다”고 평가했다.

기상청은 지난주 첫번째 폭설의 시작과 종료 시점, 강설량을 정확히 맞췄고, 이번주 두번째 폭설때는 “1차 대설때보다는 강설량은 적지만 강풍을 동반할 것”이라고 또 다시 정확하게 예보해 사고들을 방지하는데 기여했다는 것.

최신예 컴퓨터 장비와 위성 데이터를 통한 과학적 분석이 기상청의 성가를 높였다고 WP는 분석했다.

고교 3학년생들도 또 다른 승자로 꼽혔다. 이번 폭설로 무려 닷새 이상 학교에 가지 않았지만 다른 학년들처럼 보충수업을 위해 방학을 까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 왜냐하면 졸업날짜는 미룰 수 없기 때문이다.

일요일인 지난 7일 미국 프로풋볼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을 독점중계한 CBS 방송도 승자 반열에서 빼놓을 수 없다. 대설이 주민들을 집안에 고립시킨 게 1억650만명의 시청자를 슈퍼볼 중계 화면 앞에 앉혀 미국 TV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한 몫했다는 것.

WP는 공동체 정신도 이번 폭설 사태의 승자라고 평가했다.

주민들이 정전사태에 처한 이웃을 자기 집으로 오게 해 머물 수 있도록 하거나, 4륜 구동차를 가진 주민들이 응급사태에 처한 이웃을 수송해 주는 일들이 있었다는 것.

특히 주초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애난데일에서 한 임산부가 출산이 임박하자 6∼7명의 이웃주민들이 바깥으로 뛰쳐나와 수백야드에 달하는 주택가 진입로의 눈을 치워 병원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한 사례를 공동체 정신의 사례로 소개했다.

물론 이번 폭설사태의 패자(loser)도 있다. 정치인, 교통당국, 전력회사 펩코, 위성TV 가입자 등이다.

D.C 연방정부의 나흘째 폐쇄를 초래하는 등 비상사태에 제대로 대처못하는 정치인들의 무기력함이 드러났고, 마비 상태에 이를 정도로 멈춰 서버린 교통 시스템과 가장 많은 가입자들의 정전사태를 야기한 전력회사 펩코가 패자로 분류된 것은 당연해 보인다.

WP는 “돈을 들여 위성 안테나를 설치한 가입자들도 지붕의 안테나 접시가 눈에 파묻혀 화면 수신을 제대로 못해 사다리를 대고 지붕위에 올라가 눈을 치워야 하는 곤경에 처해야 했다”며 위성 TV 가입자들도 폭설의 패자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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