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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폭탄 맞은 한인상가 르포] 설·밸런타인스데이 앞두고 매출 감소 울상

도매상·여행사 등 일부는 아예 휴업…은행 지점들도 대부분 일찍 문 닫아

한인업계가 눈폭탄을 맞았다.

10일 뉴욕일원을 강타한 폭설로 상당수 한인 업소들이 휴업에 들어갔다. 정상적으로 문을 연 업소들도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겨 하루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나 다름 없었다. 일부 업주들은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종업원들을 일찍 귀가 시키기도 했다.

맨해튼=맨해튼 32스트릿에 있는 뉴욕곰탕과 강서회관, 금강산 등 대부분의 한인 식당들은 이날 정상적으로 영업을 시작했으나 손님들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24시간 영업을 하는 식당들은 최소 인원만으로 영업을 유지했다.

브로드웨이 도매상가들은 개점 휴업 상태였다. 많은 업소들이 평소보다 3~4시간 가량 일찍 문을 닫았고 직원들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는 표정이었다.

코스모스백화점은 오후 2시30분쯤 영업을 끝냈다. 금강산 식당도 3시쯤 종업원의 절반 정도를 일찍 퇴근시켰다. 천호석 금강산 지배인은 “평소보다 손님이 절반으로 줄어 야간 영업도 축소하기로 했다”며 “더 많은 눈이 오기 전에 필요한 인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귀가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도 영업단축에 들어갔다. BNB은행 맨해튼지점은 이날 영업시간을 오후 5시에서 2시로 단축했으며 11일에도 단축영업을 하기로 했다.

일부 변호사 사무실과 여행사, 도매업소들은 이날 하루 문을 닫았다.

플러싱=플러싱 162스트릿 노던블러바드와 샌포드애브뉴에 있는 한인 업소들은 14개 가운데 3곳만 문을 열었다. 리프만플라자와 39애브뉴 코너에 있는 어린이백화점을 비롯해 유니온상가에 입점해 있는 의류점 등도 이날 하루 휴업에 돌입했다. 노아은행 플러싱지점도 하루 문을 닫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식당과 제과점 등은 정상적으로 문을 열었고, 업소 앞에 쌓인 눈을 치우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토잉업체들은 폭설로 대목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토잉 요청 전화가 줄었다. 플러싱에 있는 토잉업체들은 “보통 하루 평균 3~4건의 토잉 요청이 들어오는데 오늘은 오전에 한 건 밖에 없었다”며 “눈이 너무 많이 온 탓에 차를 갖고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뉴저지=팰리세이즈파크 브로드애브뉴에 있는 한인 업소의 80% 이상이 이날 영업을 하지 않거나 일찍 중단했다. 리지필드에 있는 한양마트는 새벽부터 주차장·진입로 등 제설 작업을 하며 영업 준비에 나섰으나 이날 평소보다 고객이 30~40% 줄었다.

임태성 한양마트 리지필드지점장은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매장을 찾아준 고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제설 작업을 계속 진행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식당과 제과점 등은 문을 열었으나 찾는 고객이 거의 없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뱅크아시아나는 이날 영업시간을 2시간 단축했다. 신한아메리카 뉴저지지점들도 지점장 재량으로 영업시간을 오후 3시30분으로 줄였다.

최은무·신동찬·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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