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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흡수→금리인상→자산매각' 큰그림

버냉키 의장이 밝힌 출구전략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는 출구전략을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경기회복이 본격화될 때 가장 적합한 시기에 시행할 준비를 갖춰 놓았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10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지난 2년여간 경기부양을 위해 시장에 쏟아부은 유동성을 걷어들이는 출구전략 방향을 상세히 설명했다. 출구전략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해 시장이 출구전략에 대비할 채비를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자료를 보면 출구전략은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우선 흡수한 뒤 금리를 인상하고 마지막에 자산매각에 나서는 순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그간의 양적완화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하지만 결국에는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버냉키는 "경기확장세가 무르익으면 인플레이션 압력을 방지하기 위해 통화 긴축 정책을 시작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우선 금융위기때 은행에 유동성 공급을 위해 담보로 잡아뒀던 국채 및 정부보증채를 은행에 되팔아 은행의 시재금을 회수하는 식으로 시장을 테스트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은행의 넘치는 유동성 가운데 일부를 회수하겠다는 것이다.

다음 단계로는 은행의 지급준비금(이하 지준)의 초과분에 대해 지급하는 이자율을 인상 전반적으로 금리인상을 유도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연준이 초과 지준에 대해 금리를 올리면 시중은행의 입장에서는 돈을 떼일 염려가 있는 기업.가계 대출보다 위험이 전혀없는 연준에 지준을 적립 안전하게 이자를 챙기는 쪽으로 자금운용 전략을 바꾸게 된다. 이는 자연스럽게 실세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유동성 환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와 함께 재할인율 인상도 병행하거나 순차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재할인율은 일반 은행들이 급한 일로 돈이 필요해 연준에 손을 벌릴 때 적용되는 이자율로 기준금리보다 크게 높은 게 일반적이다. 두 금리간 차이는 금융위기 이전까지 1%포인트가 유지됐으나 지금은 0.25%포인트에 불과해 유동성 공급을 도와왔다.

따라서 정책금리 인상 연준이 보유한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매각 등은 출구전략의 마지막 단계에서 시행될 것으로 풀이된다.

MBS는 팔고 싶어도 바이어가 없는 데다 MBS와 같은 자산을 시장에 다시 매각하는 것은 모기지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주택시장에 추가적인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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