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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피해 이모저모 "치워도 치워도 끝없네"

지난 주말 워싱턴 지역을 덮친 눈폭탄으로 정부 당국의 제설 작업이 한창이지만 계속되는 한파와 강한 바람, 제설 장비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일 저녁부터 또 다시 눈이 내리면서 워싱턴이 제기능을 찾기까지는 수일이 걸릴 전망이다. 제설 작업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폭설로 차량 견인되면…

9일과 10일 워싱턴 일원에 겨울철 폭풍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주요 도로에 차를 주차했다가 차량을 견인 당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제설 작업을 위해 부득이하게 견인된 차량들은 압수되는 것이 아니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차량을 찾을 때에는 250달러의 벌금을 내야 한다. 대부분 견인된 차량은 가까운 옆길로 옮겨지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311번으로 전화를 걸면 차량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DC 교통당국은 지난 주말 총 149대의 차량을 견인했으며 202대는 주차위반 티켓을 발부했다.

◇제설 차량들도 고장

지난 주말 내린 폭설로 제설 차량들도 몸살을 앓고 있다. 버지니아 주 교통국(VDOT)은 총 2314대의 제설장비를 소유하고 있으며, 3890대를 임대해 갖추어 놓은 상태지만 일부가 고장으로 작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 DC 시정부의 경우도 고장난 제설 차량수는 전체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60대 정도에 달한다. 일부 부품이 고장나도 이를 교체할 부품이 없어 수리가 지연되고 있다. DC는 교통당국은 대신 9000파운드에 달하는 제설용 염화칼슘을 확보했으며 추가적으로 3만2000 파운드를 도로에 뿌릴 것이라고 밝혔다.

◇쓰레기는 언제 치우나

곳곳에 산더미처럼 눈이 쌓여있어 쓰레기 수거 차량도 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관계부서는 쓰레기 차량이 지나가면서 수거하기 쉽도록 각종 생활 쓰레기들을 눈에 띄는 검정색 봉투에 넣어 집앞 쪽에 내놓을 것을 당부했다. 버지니아 주 알렉산드리아에서는 내주인 16일(화)부터 다시 쓰레기 수거 작업을 정상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는 생활 쓰레기를 월요일과 화요일에 수거하지만 이번 주는 모든 일정이 취소됐다. 자세한 일정은 각 지역 정부나 쓰레기 업체 웹사이트 참조.

▷주유소, 재고 바닥나

메릴랜드 주유소들이 최근 폭설로 인해, 개스 공급이 지연되면서 대부분 주유소 가솔린 보유량이 바닥을 드러냈다.

루더스빌 엑손 주유소를 운영하는 찰리 마블 사장은 슈프림등급 가솔린이 거의 다 떨어졌다고 밝혔다. 9일 추가 연료를 공급받지 못하면 앞으로 3~4일간은 더 이상 공급받을 수 없다고 한다.

마블 사장은 “9일 폭설 시작전에 연료를 채우려는 고객들이 몰릴 것”이라며 “우리 말고도 다른 주유소들도 연료 배달을 기다리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기우 기자·이세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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