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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결연한 아이들 대학생 됐어요"

한국 기아대책 홍보대사 배우 정태우씨

"시집을 간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정말 키운 딸 시집 보내는 심정이더라구요."

배우 정태우(29.사진)는 벌써 딸 한명은 대학에 또 한 딸은 시집 보냈다.

한국기아대책을 통해 정씨가 19세때부터 결연한 두 아이들에 대한 얘기다.

정태우씨는 아역 탤런트 출신으로 위대한 유산 대조영 엄마가 뿔났다 등에 출연했으며 최근에는 조재현 송승환에 이어 연극 에쿠우스의 앨런역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한국 기아대책 홍보대사인 정태우씨가 4일 LA를 방문했다. 남가주기아대책본부 설립을 돕기 위해서다.

"미주 한인들에게 기아대책본부에 대해 알리고 싶어요. 그래서 세계 곳곳에 있는 어려운 아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이요."

정씨가 기아대책본부와 인연을 맺은지 벌써 10년. 그 동안 기아대책본부가 지원하고 있는 세계 곳곳을 찾아가 보고 듣고 느끼며 그들의 아픔을 직접 체험했다.

얼마전 결연을 맺은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서 새로운 아이들과 결연을 맺고 이번에는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

"1999년이었나 임동진 선생님과 함께 사극 왕과비를 촬영하고 있을 때였어요. 저는 비운의 단종이었고 임 선생님은 저를 죽이려는 수양대군이었죠. 극중에서는 원수지간이었지만 극 밖에서는 막내아들처럼 대해주시고 멘토역할을 해주셨죠. 그때 (임 선생님이)기아대책본부를 소개시켜주셨어요. 사실 처음에는 등 떠밀려 하게 된거죠."

그가 처음 결연을 맺은 아프리카의 소녀 '참 로운 느간'. 5년간 결연해 지원하고 크리스마스때는 선물도 사 보내는 등 정성을 다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니 그 소녀가 이제 커서 시집을 간다는 기쁜 소식도 전해 들을 수 있었다며 웃어 보였다.

또 동료배우들에게도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얼마전에는 함께 작품을 했던 김정화씨에게 기아대책본부를 소개했는데 이제 저보다 더 열심히 해요. 벌써 우간다에 케냐까지 아이들을 찾아갔다왔더라구요. 나중에는 이 좋은 일을 왜 이제야 얘기했냐고 하더라구요."

아역으로 데뷔해 벌써 20년 넘게 배우로 또 그 반을 기아대책과 함께 해온 정씨는 그에게 있어 기아대책의 의미를 '비전'이라고 말했다.

"사실 별 생각없이 시작한 일이지만 직접 아프리카며 동남아시아를 가 아이들의 모습을 보았을때 내가 도울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내 재능이 그 아이들을 돕는데 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지요."

얼마전 새신랑이 된 정씨는 "앞으로 아내와 함께 기아대책을 후원하고 싶다"며 "미주한인들도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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