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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사상 초유 리콜사태, '도요타 딜러' 가보니…

신차 쇼룸은 '썰렁' 수리센터는 '북적'
"리콜 차종 판매금지로 전체 판매 70% 줄어"

도요타 자동차의 사상초유의 리콜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된 리콜 차종들은 '캠리(Camry)'를 포함 대부분 한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차종들이어서 우려가 크다.

이미 전국의 도요타 딜러십들은 8개 리콜 차종에 대한 수리를 시작했으며 개스 페달 문제를 보완한 리콜 차량들의 판매도 재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고객들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LA다운타운의 '도요타 센트럴'을 찾아가 현재 상황을 점검해봤다.

5일 오후 1시30분 LA다운타운 도요타 센트럴 딜러십.

새벽부터 쏟아진 비 때문 인지 평소에 비해 한산했다. 한인고객 담당 서지영 디렉터의 안내를 받아 딜러 내부로 들어섰다.

각종 신차종이 전시된 딜러십 내부 쇼룸은 말 그대로 '개점휴업'상태였다. 세일즈 맨들도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번 사태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서 디렉터는 "지난주 리콜 차종들에 대한 판매금지 조치가 내려 진 이후 판매율이 70%나 줄었다"며 "하지만 보유차량(Inventory)의 수리가 모두 완료되는 내일 오전부터 차량 판매를 재개하게 된다. 판매율은 다시 예전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쇼룸과는 반대로 수리센터는 이번 리콜사태의 문제로 지적된 페달 수리에 분주했다.

현재 센트럴 도요타 딜러십은 수리 전담반을 3개 조로 나누어 고객들이 수리를 의뢰한 차량과 판매용 보유차량을 수리중이다.

수리팀 책임자인 에드가 만두하누는 문제가 된 개스 페달을 보여주며 "이런 사소한 것 하나 때문에 회사는 신용을 잃었고 고객들은 불안에 떤다"며 "현재 처한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밤을 잊고 수리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리센터 건너편 소비자센터에서는 차량의 수리를 기다리는 도요타 고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50대 중반의 한 히스패닉 여성에게 "차 수리 하러 왔나요?"라고 질문을 건냈다.

고개를 끄덕이며 그는 "비가 내려 일요일쯤 오려고 했지만 불안해 기다릴 수 없어 오늘 왔다"고 답했다.

다음 차량도 도요타 모델을 구입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노'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보통 문제가 아니다. 나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동시에 앗아갈 수도 있다. 불안에 떨며 운전하고 싶지 않다. 다음 차량은 혼다나 닛산을 고려중이다"고 도요타에 대한 불신을 감추지 않았다.

2시간여 짧은 시간이었지만 도요타가 처한 위기와 고객들의 실망감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사활의 기로에 선 도요타가 어떤 전략으로 신뢰를 회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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