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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GDP 지난해 4분기 5.7% 성장, 하반기 이후 '단계적 출구전략' 힘실려

2003년 4분기 후 예상 밖 최고치
올해에도 고용·소비 침체 이어져
빠르고 높은 경제 성장은 어려워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의 말은 완곡하지 않았다.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이날(29일) 연방 상무부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예비치)을 내놓았다. 5.7%(연율)였다. 지난해 3분기(2.2%) 이후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성장률만을 놓고 본다면 리머 소장의 진단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월가의 예상치(4.5~47%)보다 높다. 분기별 성장률로는 2003년 4분기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마지막 석 달 동안 경제가 거품시대(2005~2006년)를 능가하는 활력을 보인 셈이다. 그런데 2009년 한 해 성장률은 -2.4%로 집계됐다. 지난해 미국 경제는 1946년 이후 64년 만에 최악이었다.



경제 성장률 통계는 두 차례 수정을 거친다. 지난해 3분기 성장률은 애초 3.5%로 발표됐다. 이후 2.8%와 2.2%로 두 차례 하향 수정됐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도 올 2 3월 말에 수정치가 나와 봐야 참모습을 알 수 있을 듯하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뛰어넘은 원동력은 재고 증가였다.

성장률 5.7% 가운데 3.4%포인트가 재고 증가 덕분이었다. 기업들은 재고가 줄자 공장을 돌려 물건을 만들어 비축했다. 기업 재고는 2008년 9월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1년 동안 빠르게 줄었다.

이 밖에 수출과 기업들의 정보기술(IT) 설비투자 등이 중요한 몫을 했다.

특히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는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 때문에 많이 늘어났다. 소비는 일자리 감소 탓에 여전히 지지부진했다. 미 경제의 주엔진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 셈이다.

이날 뉴욕 증시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보다 미래의 일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52% 나스닥은 1.45% 하락했다.

요즘 미 경제를 이끌고 있는 IT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 탓이다. 또 그리스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의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주가를 끌어내렸다.

◇올해는 2.5~3% 성장 예상

전문가들은 주가 뿐 아니라 경제도 골이 깊으면 산이 높아지는 속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더블딥(이중침체)이었던 81~82년 침체 직후인 83년 미 경제는 6% 성장했다.

침체의 정도가 덜했던 90~91년 2001년 침체 직후엔 성장률이 그저 그랬다. 이번 경기침체는 대공황 이후 최악이다.

그렇다면 침체 이후 첫해인 올해는 높은 성장률을 기대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체로 아니다 쪽이다.

올해 2.5~3%정도 성장을 예상했다. 가장 큰 요인은 실업 사태다. 미 노동 시장은 올해도 활력을 되찾지 못할 듯하다. 공식 실업률은 올여름에 10.5% 선을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미 경제의 주엔진인 소비도 일자리 감소 때문에 별다른 기여를 못할 듯하다.

자산운용사인 노던트러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애셔 뱅걸로는 "정부의 경기부양 예산 가운데 상당 부분이 올해 상반기에 집행된다"며 "민간 소비가 조금은 늘어날 수 있지만 빚 줄이기에 여념이 없는 미국인들의 소비 본능을 되살리지는 못할 듯하다"고 말했다.

위기의 진앙인 주택 시장은 올해 저금리와 세금 깎아주기 등에 힘입어 꾸준히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경제 성장을 이끌 만큼 활력을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 활력의 원동력인 기업재고와 수출은 올해도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경영자들이 세계 경제가 회복해 수출이 늘 것으로 보고 공장을 돌려 재고를 늘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변수는 중국의 긴축정책이다. 중국 정부가 돈줄을 바짝 죄면 미국 등 주요국 성장률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최근 긴축 움직임에 세계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다.

미국 가계와 기업의 빚 갚기(디레버리징)는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앤더슨연구소 리머 소장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8월까지 기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며 "FRB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중시하는 경제 활력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 세 가지 변수가 올해에도 크게 악화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벤 버냉키 FRB 의장이 '2단계 출구전략'을 쓸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하반기에 자산매각 등 '이면 지렛대(Shadow Tools)'로 유동성 증가율을 떨어뜨린 뒤 2011년 상반기에 '눈에 보이는 지렛대'인 기준금리를 움직인다는 것이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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